태초의 국내 경영 시뮬레이션계에는 두 개의 게임이 있었습니다

바로 나비야 인터테인먼트의 "코코룩"과 메가폴리 엔터테인먼트의 "쿠키샵"

그중 코코룩은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13세 소녀 코코가 허름한 의상실을 운영하는 패션과 관련된 게임으로,

2002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PC부문 우수상, 게임캐릭터상, 인기게임상 총 3개 부문에 수상한 이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선전에도 불구하고 아시다시피 국내 패키지 게임 시장은 쇠퇴하고 있었던 시기였고,

두 개발사는 각각 써니하우스, 쿠키샵2를 후속작으로 냈지만 결국 인수 합병이 되거나 폐업을 하며 역사의 뒤편으로 가게 됩니다

"필자가 아직도 보관하고 있는 코코룩 CD, 쿠키샵은 분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인디 사업이 발전하게 된 지금, 의상실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 하나 등장하게 됩니다

1인 인디 개발팀 깡토 스튜디오의 "로얄 블루의 마법 의상실" 

로얄 블루의 마법 의상실은 RPG Maker 제작 툴을 이용하여 개발한 게임으로 귀여운 픽셀 아트가 돋보입니다

어째 심포니 오브 워, 이그노스트의 게임에 이어 알만툴을 3번째 언급하는 거 같은 느낌이 드는데 딱히 도트성애자는 아닙니다...

게임의 스토리는 굉장히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기던 거미 마녀 필로시아가 어머니의 용돈이 끊기게 되면서 빚쟁이가 되었고,

그 빚을 2년 안에 갚기 위해 의상실을 운영하게 된다는, 처음부터 게임의 목적이 무엇인지 아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마법 물레에서 실을 뽑고, 마법 베틀에서 옷감을 짜 마법 의상을 제작하자"

의상실을 운영하려면 당연지사 '의상'이 필요하지요

본 게임의 경우 마법 물레와 베틀을 통해 특별한 실과 옷감을 직접 만들어 마법 의상을 제작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원단을 사러 상점가로 향하는 것이 아닌 로얄 블루 밖을 돌아다니며 필요한 재료들을 직접 모으거나,

가끔씩 로얄 블루를 방문하는 떠돌이 상인에게서 귀한 재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떠돌이 상인의 뒤에 있는 공방에서 원석 분해와 세공을 통해 의상 제작에 쓰이는 장신구를 제작할 수도 있습니다

"깡토 스튜디오의 전작 『피피숲의 연금술사』에서도 등장했던 떠돌이 상인 사바사바"

의상을 준비했다면 의상실의 마네킹에 입힌 후 영업을 하거나 주문 제작 배달을 보낼 수 있습니다

물론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초짜의 꼬질꼬질한 인테리어와 조잡한 의상으로 인해 초기 시장의 평가는 매우 박합니다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새로운 마네킹과 가구를 구매해 인테리어를 깔끔하고 아름답게 꾸며 의상실의 명성을 높이고,

제작 경험치를 올려 의상의 질을 높이는 등 주인공의 능력을 키워나가는 RPG 요소도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쌓아 올린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콘테스트 역시 게임 내에 존재합니다

로얄 블루의 마법 의상실은 아직 '앞서 해보기' 단계로 일부 구현은 되어 있지만 막힌 부분이나 설계가 아쉬운 부분이 꽤 있습니다

1인 개발이기 때문에 그 기간이 약 9개월로 2024년 하반기에서 2025년 상반기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사서 해보세요"라고 권할 수는 없지만,

"피드백을 통해 함께 더 좋은 퀄리티에 이바지하는 건 어떨까요"라고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네요(데모도 있거등요)

뎃?

데뎃?

"의상실 주인장이 직접 모델이 되는 기능 도입해야 하면 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