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컨텐츠_스포有) <행불행 : 행복의 시작은 지금부터 리메이크> 플레이 후기 [6]
<행불행 : 행복의 시작은 지금부터 리메이크>(이하 행불행)는
얼마 전 출시되었던 <봄을 부르는 설녀>를 만들었던 행복반(Class Happiness)의 전작으로
지난 2023년 8월 23일에 출시되었으며 모바일로 출시되었던 동명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저는 <봄설녀>가 행복반 작품 첫 플레이였고 이번의 <행불행>이 2번째였네요
<행불행>은 여러 측면에서 독특한 작품이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부분을 뽑아본다면 첫번째로는 주인공인 '기웅'의 스펙
두번째로는 주인공과 히로인들의 관계였습니다
일반적인 여러 미연시 작품들이 주인공을 평범, 혹은 평범 이하라고 주장하고
히로인들과의 교감 이후 고백하고 사귀는 것으로 끝나는 것과는 달리
<행불행>의 주인공은 대놓고 잘생겼다는 묘사에 헬스광이라 몸도 매우 좋고
심지어 집까지 잘 사는, 그야말로 알파메일 엄친아인데요
객관적으로 얘한테 부족한 것은 공부를 약간 못한다는 것과 대인관계에서 눈치가 약간 없다는 것 뿐입니다
여기에 히로인인 지아와 주이, 친구 커플인 지훈과 성아까지
특성은 조금씩 다르지만 주역 5인방이 모두 선남선녀에 인기도 많고 딱히 부족한 점도 없는 오랜 친구들이죠
(주인공을 제외한 주역 4인방. 가운데 둘은 대놓고 커플티를 입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 기웅은 지아와 주이에게 고백을 받으면서 작품이 시작하며
그 이전부터 이미 사귀고 있던 지훈과 성아 커플은 이들의 친구이자 조언자 등의 역할을 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알파메일 남주를 주인공으로 한 무지성 남성향 하렘물 미연시 아니냐? 싶을 수도 있는데
<행불행>은 물론 남성향, 미연시 작품이기는 하나, 그와 동시에 청춘물, (내면적)성장물, 일상물 요소 또한 강합니다
어떻게 보면 미연시보다도 로맨스 청춘 드라마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죠
플레이 타임은 제 기준으로 처음에 배드 엔딩 + 주이 엔딩까지 9.5시간
지아 엔딩까지 합치면 대략 13.5시간이 걸렸습니다 (중복구간 일부 스킵)
게임은 청춘+일상물 느낌의 전반부와 성장물+꽁냥 요소가 강해진 후반부로 나뉘는 듯한 인상을 받았고
개인적으로는 주이가 가장 매력적이었네요
<행불행>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캐릭터들 간의 티키타카였습니다
주인공과 두 히로인 만으로 전개됐다면 다소 심심하고 식상한 느낌이 들었을거 같은데
감초 역할을 해준 지훈-성아 커플과 그 밖의 여러 등장인물들이 등장하고 이야기에 개입하면서 보다 재밌고 다채로운 느낌이었네요
일러스트 등 게임의 아름다운 아트워크와 주요 인물 풀보이스 역시 좋았습니다
특히 스탠딩 CG는 캐릭터 별로 각각 4개의 복장에, 표정과 포즈도 다양해서 괜히 게임 특징에 박아둔게 아니다 싶었고
목소리는 맨 처음에는 약간 어색한 느낌이 들었는데 금방 익숙해지더라고요
다만 장점들과 동시에 아쉬운 점들 역시 있었는데요. 가장 아쉬웠던 점은 주인공과 메세지 사이의 괴리였습니다
아직 어린 고3인 주인공이 대인 관계와 장래에 대해 고민하고, 이에 대한 메세지를 주는거 자체는 좋았는데
문제는 그 주인공이 외모는 차치하더라도 부모님 멀쩡하시고, 집안도 잘 살고, 나이도 어리고
딱히 불량한 과거를 보낸거도 아니고, 성적도 최근 올라와서 나쁘지 않고 절친들도 빠방한데
벌써부터 장래에 대해 크게 고민하고 진로를 결정하는게 마치 기만 당하는 것처럼 몰입이 되지 않더라고요
까놓고 다 때려치우고 주이네 레스토랑에서 서버만 해도 어지간한 트레이너보다 나을거 같은데...
빈약한 갈등요소 역시 아쉬웠습니다
두 히로인이 둘 다 착한데다 서로 너무 친하고, 히로인들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 대부분이 선하고
막바지에 갈등 요소가 좀 나오나 했는데 이마저도 주인공의 개입 없이, 혹은 너무나도 간단하게 해결되더라고요
(이럴거면 주인공은 왜 번호를 알려줬고, 예전에 무술을 배웠으며 현직 헬창인가...)
어떻게 보면 순한 맛 만으로 이 정도 퀄리티를 냈다는 것에 놀랐고
반대로 보면 이 정도로까지 매운 맛을 절제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위의 아쉬운 점들과는 좀 다른 결의 아쉬운 점이긴 한데
주인공 5인방 외에 진이, 현, 연희 등 다른 등장인물들도 이미지 하나 쯤은 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것과
작품의 주제와는 맞지 않지만 개인적인 바람으로 두 히로인 모두와 이어지는 굿 엔딩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아쉬운 점들을 여럿 적긴 했는데 <행불행>이라는 작품 자체는 재밌게 했습니다
위에 적은 아쉬운 점들을 고려하더라도 현 상태로도 충분히 수작으로 뽑힐 만하고
순한 맛 지향하고 매운 맛 딱히 없어도 된다 하시는 분들이면 대부분은 만족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도 매운 맛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은 아닌데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아예 히로인들과의 달달함 쪽을 주된 내용으로 잡고 갔던가(이왕이면 시크릿 플러스까지)
아니면 러브 코메디 느낌으로 좀 더 자극적이고 수라장 느낌으로 갔던가
지금처럼 청춘+메세지+성장물 느낌으로 갈거라면 주인공을 좀 더 결점 있고 부족한 존재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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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진짜 재미있게 했었는데.
다시 봐도 좋네요
딱히 스포일러는 없어 보이는데요? ㅋㅋㅋㅋㅋ
스포에 민감한 분들도 있고 사람에 따라 스포라고 여겨질만한 내용도 있는거 같아 안전빵으로 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