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부르는 설녀 플레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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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rkleChallenger] 봄을 부르는 설녀 플레이 후기 [10]

바쁘신 분들을 위한 요약!


😊현 시대를 살아가는 마음 따뜻한 호구들을 위한 위로.

😒근데 이걸 구입한 내가 호구 잡힌 건 아닌지 모르겠다.



미연시에 괴물인 설녀를 등장시키다니... 귀신이라도 예쁘면 된다.



■ 차분하게 진행되는 볼레로 같은...


이 볼레로에 비유한 내용을 언젠가 리뷰에 썼던 걸 기억하는데... 정확하게 행복반의 바로 이전 작품인 행불행에서 사용한 표현이었습니다.


이번 봄을 부르는 설녀에서도 이러한 "일상의 연속" 같은 분위기는 변하지 않습니다. 사건이 커지고 갈등이 깊어지며, 여러가지 빌드업 끝에 모든 것이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해결되는 카타르시스는 적습니다. 그저 반복되는 운율에 서서히 악기가 추가되다가 같은 운율로 마무리되는 볼레로에 가깝습니다. 설녀라는 비 일상적인 존재와 함께 보내는 일상, 그리고 그 사이에 키워가는 애착은 매우 평화롭게 그리고 플레이어를 힐링해 주며 진행됩니다.


그리고 엔딩을 본 뒤, 그 반복된 운율이 귀에서 오랜 시간 맴 돌듯, 달콤 씁쓸한 여운이 오래 남아 있을 겁니다.



이곳 저곳의 다양한 일상의 연속들을 선택합니다. 참고로 뭘 먼저 선택하건, 반복해서 선택하건 상관 없었습니다.


그래도 나름의 배경 이야기(과거 이야기)와 시한부 같은 점차 다가오는 한기의 카운터를 통해 하이라이트 부분의 감정 고조를 잘 이끌어 내었지만, 이것도 조금은 하나의 "특이한 일상 에피소드"같은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한편으로는 희생과 기적의 서사 전개는 "억새밭 사잇길로"를 매우 닮아 있는데, 이 말은 억새밭 사잇길로가 감동적으로 플레이 했다면, 봄설녀도 감동을 줄 것이고, 봄설녀가 취향이라면 억새밭 사잇길로도 만족스러운 플레이가 될 거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ㅎㅎ



 후반 스토리 전개의 유사성 때문에, "설녀 버전 억새밭 사잇길로"라고 말하고 싶기도 하군요! 기습 숭배!


한번의 세이브 파일로 배드 엔딩과 해피 엔딩 모두 즐길 수 있어, 다회차 플레이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만,

뉴게임 2회차를 꼭 추천드립니다.


2회차라고 변하는 내용은 없지만 1회차 중후반에 얻는 정보들 덕분에, 첫 플레이에는 인지하지 못했던 장면들이 이해되기도 하고,

그저 게임의 방향성이나 가벼운 떡밥 정도로 여겼던 일부 대사가 품은 깊은 의미도 다시 보이게 됩니다.


첫 플레이 때와는 조금 다른 재미가 숨겨져 있거든요!


+ 그리고 다른 엔딩에 대한 힌트로 : 미니 게임 중우측 상단의 메뉴 > 포기하기 를 눌러보세요.



1회차에서 그저 스토리 방향을 가리키던 캐릭터의 대사가 2회차에서는 또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겁니다. 2회차 필수 플레이 입니다.


봄설녀는 "차가운 마음에 따뜻한 위로를"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만들어 진 게임입니다만, 이게 위로가 맞나? 싶은 점도 있긴 합니다.

이미 확고한 인생관이나 가치관을 가진 사람에게 있어서는... 그렇죠 저 처럼 어느정도 꼰대들에게는 조금 불편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의 의식이 성장하는, 또는 위로받는 어떠한 에피소드를 기대하고,

작가가 납득할만한 이야기를 통해 플레이어를 "설득"하거나 "위로"하는 식을 기대 했습니다.


봄설녀에서는 유나의 "직설적 지적"을 통해... 나쁜 말로 잔소리를 통해 "이게 인생임"을 강요합니다. 하필이면 그 답이 제 견해와는 다른 점이 문제였네요. 그저 설득이었다면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네. 정도로 넘어갔겠지만, "이렇게 해야 함" 하고 강요를 한다면 그건 또 다르게 받아 들여집니다. 저는 차마 이런식의 이야기는 위로로 생각되지 않았네요.


그러니 이 단점은 오직 제게만 국한된 내용일 수 있습니다.


차라리 행불행에서 보여준 에피소드나 클로버에 투영시킨 은유가 더 좋지 않았나 하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음을 바꾸게 되는 경험이 아닌, 캐릭터의 직설적 가르침이라는 형태는 조금 아쉽습니다.



■ 3종의 미니 게임


러브인 로그인 등, 국내 미연시에서는 어째선지 이런 미니게임을 게임 속에 넣는 걸까요.

이런 걸 좋아하고 호평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회의가 드는 콘텐츠 입니다.

차라리 이 부분은 미니 게임만큼이나 재밌게 스크립트로 풀어 냈다면 "비주얼 노블"이라는 장르에 더 맞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죠.


추적 미니 게임은, 여기 숨고 저기 숨어도 쉴세 없이 따라오고 신체 일부만 갑툭튀하는 겨울과 그에 당황하고 웃긴 반응을 보여주는 주인공을 통해 무서움이 코믹함으로 변하거나 친밀로 변하는 식으로 풀어 낼 수도 있었고 (포기하기 눌렀을 때 같은),


리듬 미니 게임은, 순식간에 익숙해져서 엄청난 실력의 프로게이머에 빙의한 겨울과, 그에 질세라 꼼수까지 부려가며 꽁냥대는 주인공을 스크립트로 풀어 내었다면 더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차마 고퀄이라고 부르기에는 애매하고, 그렇다고 이 미니 게임이 게임의 스토리 전개나 몰입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냐?

질문에는 또 답변하기 애매합니다.


비록 미니게임이 특정 엔딩의 분기로 이용되기는 합니다만, 이게 빠진다고 게임의 핵심이 사라지거나 하진 않습니다. 미니 게임과 게임 본체가 조금 따로 놀고 있는 거죠. 얼마든지 미니 게임이 게임과 공존하며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기를 다루는 미니게임. 이걸 일회용 미니 게임으로 두지 않고, 스토리상 한기를 다뤄야 하는 시점에서 반복해서 (총 2회) 등장 시켰다면, 그건 분명 존재의 의미가 있는 미니 게임이 되었을 것입니다. 마치 연습과 실전과 같은 느낌으로, 하이라이트나 중요한 부분에서도 사용될 정도로 의미가 있는 게임이 되는 거죠.


다만, 사람들이 비주얼 노블을 플레이하면서 원하는게 정말 이런 "미니게임"인가에 대한 질문은 한번 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또 찾아보면 미니게임 덕분에 재밌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 걸 보면, 개인적 불만인 것 같기도 합니다.



혹시 개발자 분이 "이런 개발 능력도 갖추고 있음!" 이라 자랑하고 싶으셨던 거라면 칭찬해드립니다!


아, 그건 그렇고, 메인 페이지에서 리듬 게임 바로 할 수 있는 메뉴 만들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려움 난이도 풀콤하고 싶어요!



■ 추천하는데 가장 걸리는 건 가격 저항

제게 있어서는 2시간 남짓한 플레이 시간. 회차 플레이를 한다고 해도 4시간 남짓.


아마 평균적으로는 3~5시간 정도의 플레이 타임이 나오게 될 겁니다. 이건 2만원짜리 비주얼 노벨에 기대하는 분량에는 상당히 못 미치는 분량입니다. 개인적 기준으로는 1시간 1천원의 가성비를 따지지만, 퀄리티나 내용물에 따라서 1시간 2천원 / 대충 10시간 내외의 플탐을 기대 했습니다.


행불행 때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플레이 타임을 보여주셨고, 그 개발사의 후속작이라 더욱 기대했는데, 이 분량은 조금 아쉬울 수 밖에 없네요.


비록 개발자나 판매자에게 있어서, 이 가격이 게임에 합당하다고 생각해 책정된 가격이겠지만,

제게 있어서는 자신이 소비 만큼의 또는 소비 이상의 재미를 기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바로 최근에 평가가 박살나고 있는 드레곤즈 도그마 2. 최적화와 편의성등 다양한 지적이 있지만,

그 근본 원인은 9만원에 육박하는 게임을 사고도, 그만큼 즐길 수 없다는 것이 가장 근본적 원인입니다.

최적화와 편의성 문제가 있더라도 가격이 충분히 저렴했다면, 평가는 현재보다 훨씬 좋았을 것입니다.


엄청나게 즐길 수 있는 뱀파이어 서바이버가 5만원 풀 프라이스로 나왔다면 과연 지금도 같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요?



불편한 주제지만, 소비자는 그 가격에 합당한 무엇인가를 기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비주얼 노블이라면 가격에 맞는 볼륨 같은 걸 말이죠.



■ 개인적인 감사와 흥미


지난 행불행에서 캐릭터 이름이 자꾸 헷갈려서, 그와 관련해 피드백 한 적이 있었는데,

대화창에 캐릭터 썸네일과 이름에 색상 배경까지 넣어 주셔서 정말 보기 편했습니다 ^^b

이런 변화와 발전은 응원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네요!



대화창에 캐릭터 얼굴과 색상을 추가한 이름 덕분에 정말 술술 읽혔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건 일러스트레이터 분에게는 누가 될 수 있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어서 꼭 말하고 싶은 내용이 있습니다.

캐릭터들에게 식칼 하나 쥐어주면 너무 어울릴 것 같다고 말이죠!



식칼 하나만 쥐어주면 모든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할 자신이 있어지는 표정!



그러니까 식칼 하나 쥐어주면 너무 어울리는 표정



그러니 도끼 한자루 쥐어주면 영화 샤이닝 명장면의 오마주! 헤이 쟈니~를 외치고 싶어집니다!


예쁘게 그린 캐릭터에게 얀데레 같다는 말을 하면 일러스트레이터 분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일러를 비하하고자함이 아니고, 그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적는 내용이라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 혹시라도 오해하지 마세요. 게임속에서 전혀 그런 캐릭터들 아닙니다!


그러니 다음 작품으로는, '깔아보는 눈으로 매도하는 그녀' 같은 작품을 내주시면 닥구하겠습니다.



■ 마치며...


가격 저항만 없다면,

'인간 관계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차분한 위로'로써 매우 추천드립니다.

남에게 배풂으로써 선행이 아닌 호구로 취급 받는 분들에게는 심심한 위로가 될 것입니다.


가격 저항만 없다면 말이죠 ㅠㅠ


그러고보니, 저는 10여년간 친구들의 생일마다 기프티콘도 보내고 생일 인사도 빠뜨린 적이 없는데...

그 중 단 한명도 제게 생일 축하 인사를 보낸 적이 없습니다. 그냥 제가 눈치 없고 불편한 건가? 라고 생각도 들었는데.

이런 사람들을 위한 좋은 교보제입니다 ㅠㅠ



그래도 인간 관계는 "전화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내가 먼저 전화를 거는 것에서 시작한다."라는 신념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가격이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냥 지르시면 됩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은 찜 목록에 일단 넣어 놓으시고, 충분히 할인 할 때 망설임 없이 지르시면 됩니다.

가격을 제하고 보면 분명히 좋은 게임이거든요!



한편으로는 이런 질문이 들긴 하네요.

주인공과 겨울의 서로에 대한 헌신에 대해, 그저 '헌신한 사실'만으로 만족하면 되는 것일까?

그랬다면 우리는 이 게임의 감동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인가? 그런 질문 말이죠.



......몰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의도와는 다르게 왠지 좀 까는 글이 되어 버린 것 같은데, 분명 좋은 게임입니다.

좋은 게임 만들어주신 행복반에 감사 인사 드리며, 읽어주신 분들도 감사합니다.

Reply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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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이번에 나온 비주얼 노벨들의 볼륨이 살짝씩 아쉽다는 평이 많은데, 비주얼 노벨도 물가가 오른 건가...


그러게요 ㅠㅠ 인플레이션이 게임업계에도 찾아오나 보네요 ㅠㅠ


의외로 미니게임이 지루함을 덜어주는 요소가 되긴 하더라고요.

비주얼 노벨은 아니지만,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도 전투가 구리다는 평가가 많이 있었는데, 게임전투 방식을 더 재미없게 만들어놓고 텍스트로 꽉꽉 채운 누메네라가 악평을 받은 걸 보면, 없는 것보다는 기분전환을 시키는 요소라 보입니다.


하지만 그 미니게임이 리듬게임이라면 개인적으로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썸썸(경영)이나 럽딜(육성)처럼 아예 컨샙 맞춘 게임이 아니면, 굳이 미니 게임을? 이라는 생각이었는데,

분위기 환기용 정도라면, 그 용도나 분량으로는 괜찮다고 생각 해볼만도 하네요! ㅎㅎㅎ


참고로 저 리듬 게임이 베드엔딩 조건 트리거라서, 반드시 클리어 해야만 특정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판정과 체력 감소 폭이 워낙 작아서 쉽게 깨긴합니다 ㅋㅋㅋㅋ


자세한 후기 잘 봤습니다


행불행도 정말 재미있게 해서 구매하고 싶긴 했는데, 중복 불가 5% 할인 쿠폰 실 할인가가 1,000원도 안됨.

언급하신 것처럼 플레이 타임 대비 가격 저항이 쎄서, 굳이 굿즈를 위해서 사야 되나 싶음.



행불행 재밌게 하셨다면 진짜 추천은 드리는데,

솔직한 의견으로는 굿즈 노리시는게 아니라면 존버하시는게 맞을 것 같네요 ㅠㅠ

분량이 아쉽다는 평이 많군요.

드래곤즈 도그마 2는 최적화가 왜 저 모양이고 가격은 왜 9만원인가 하는 의문만 자꾸 들더라구요.

캡콤이 요새 잘 하다가 이상한 짓을 하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에프터 시나리오와 if 시나리오가 추가되면 충분히 평가를 반전할 소지가 있는 부분입니다만, 현재로써는... ㅠㅠ


드래곤즈 도그마 2는 스텐드 에디션 가격만 다른 풀 프라이즈 게임들과 동일하게 나왔어도, 이 정도로 까이진 않았을 텐데,

스텐다드 에디션에 9만원을 찍어서 눈 밖에 나버리니, 오히려 안까일 것 까지 까이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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