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
그녀는 컴퓨터를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은 저희 집에 놀러 와서는
제가 아끼는 컴퓨터를 말도 없이 열어 보더니
그래픽 카드를 가지고 간다고 합니다.

그녀는 음식을 잘 합니다.
평소 입맛이 없는 저는
그녀가 만들어준 음식을 좋아합니다.
그녀의 식성을 닮아 가나 봅니다.
입맛이 점점
그녀와 비슷해지고 있습니다.

그녀와의 첫 만남은 운명적인 만남이었습니다.
모처럼 휴가를 받아서,
판교 벚꽃 구경을 나온 저는
회사 지각으로 보이는
갑자기 뛰어오는
그녀를 피하지 못해,
그녀의 손에 들고 있는 저장 장치를 망가뜨리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성질을 부르면서 저장 장치 망가진 거 보상해달라고 하더군요.

갑자기 그녀가 저의 품에 안기면서 울더군요.
그게 그녀와의 만남의 시작이었습니다.
저장 장치 안에 만들어둔 게임을 판교에서 유명한
게임회사에 제출을 해야 하는데
지방에서 올라오면서
클라우드에 백업을 하지 못해서
제출일이 오늘인데 망했다고요.

그래서 마침 저희 집에 컴퓨터가 있으니 망가진 저장 장치를
살려볼 수 있지 않겠냐고
그녀에게 초대 제의를 하였습니다.
투 모니터에 쿨링 빵빵한 컴퓨터가 있으니
저장 장치 복구를 해서 게임 제출을 꼭 하라고요.

집에 와서 컴퓨터를 하는 그녀의 모습은
무척이나 전문가 다운 모습이었으며
운이 좋았던 건지
그녀의 망가진 저장 장치 안에
파일들을 제 컴퓨터에 옮길 수가 있었으며
그녀는 무사히 판교 유명한 게임회사에
게임 제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덤벙거리지만 사랑스러운 그녀는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사를 오면서
저랑 사귀게 되었으며,
제가 아프면 그녀가 이마를 만져주면서
아프지 말라고 해줍니다.

그녀는 이제 나의 여기사입니다.
엉뚱하지만 믿음직한 아가씨입니다.

성인이 되어서 만났지만
알고 지낸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학생 때부터 알고 지낸 것처럼
우리는 지금 서로를 믿어주고 있습니다.

사실은 제가 많이 아픕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가끔 아플 때 약을 사 오며
머리를 만져주는 그녀에게는 그동안 아픈 것에 대해서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녀가 많이 울더군요.

그녀는 꼭 수술로 저를 살려 내겠다고
이별하지 말자고 합니다.
그녀의 세계에서는
제가 그녀의 우주라고 하네요.

그녀는 사실 다른 세계에서 온 우주인이었고,
토끼 귀를 보여주면서 저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고 합니다

팔짱을 끼면서
행복의 시작은 지금 부 터니깐
걱정하지 말고
치료를 하러 가자고 합니다.

여자친구는 저를 살릴 목적으로
시간 여행 전문인 분들을 초대하여
다른 곳으로 시간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분들이 말하길 아직 베타테스트 중인데 오류가 약간 있다고 합니다.

역시나 베타테스트 제품답게 버그가 발생하여 첫 번째는
콘서트 장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두 번째는 학교 옥상에 도착을 하였고,
학교 옥상에 있는 아오이라는 친구가 저의 병을 고쳐줄 수 있는
사람을 소개를 시켜줬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루시
미래에서 온 로봇인데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가 수술을 해준 덕에 3년 뒤 깨어난 저는 살아 날수가 있었지만
기억상실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옆에 있어준 여자친구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매일 꿈속에서 한 여인이 나타납니다.
꿈속에서는 제가 결혼을 하여 아이의 아빠가 되는 거 같습니다.

꿈에서 깨어난 저는

비가 내리는 날 오토바이를 몰다가

자동차 사고가 납니다.

접촉 사고를 일으킨 자동차 주인이

저를 깨우면서 이야기를 합니다.

안녕하세요. 미래에서 그쪽의 여자친구가 되는 사람입니다.
그녀와 다시 만났습니다. 점점 눈이 감깁니다.
왜 이렇죠.. 잠이 듭니다.
하지만 그녀를 다시 만나서 행복합니다.
영원히 그녀를 잃고 싶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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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엔딩이 굿 엔딩일까요?
노멀 엔딩일까요?
배드 엔딩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