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동계 미연시 제작 워크샵, 참여작 4선 플레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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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동계 미연시 제작 워크샵, 참여작 4선 플레이 후기 [5]

리프 인 부트스트랩, 그랑 엠파이어, 로스팅 리포트 등 다양한 장르의 비주얼 노벨을 꾸준히 제작 선보여왔던 '유진게임즈'와 국내 인디 게임 전문 플랫폼 '스토브인디'의 주최 하에 '2023 동계 미연시 제작 워크샵'이 진행되었습니다.


'2023 동계 미연시 제작 워크샵'은 23년 12월 15일부터 시작해 팀 구성과 기획과 제작, 마감 및 보완 단계를 거쳐 24년 1월 22일부터 29일까지 '전시 및 투표' 기간을 가졌습니다.


행사명은 '동계 미연시 제작 워크샵'이지만, 비단 미연시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비주얼 노벨' 작품들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동계 미연시 제작 워크샵'은 총 11개 팀, 11개의 비주얼 노벨 작품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2023 동계 미연시 제작 워크샵에 참여한 11개의 작품들 중 특히 제 맘에 들었던 4종 4색의 작품들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소개해 드릴 작품은 

  • 하드보일드 누아르 비주얼 노벨, SURVIVAL OF THE WORST
  • 감성 힐링 비주얼 노벨, Dejavu
  • 타임 리프 연애 시뮬레이션 비주얼 노벨, 리빗래빗
  • 심리적 공포 비주얼 노벨, X-List

입니다.


해당 작품들은 컨셉이나 분위기는 다르지만 모두 비주얼 노벨 게임으로 인터페이스나 플레이 방식이 크게 상이하지 않으므로, 각 작품의 시놉시스와 짧은 감상 중심으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 SURVIVAL OF THE WORST

SURVIVAL OF THE WORST는 5브젝트(5BJECT)에서 개발 중인 '하드보일드 누아르 비주얼 노벨' 게임입니다.


작품의 주인공은 겉과 속이 완전히 다른 부패 경찰 '정우진'입니다.


그는 7년 전 있었던 공항 테러 사건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강경 진압을 감행했고, 그 결과 무고한 시민 다수가 희생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그는 7년 전 사건과 관련하여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이번 재판에서 우진이 패소하게 된다면, 지금까지의 그의 명예나 커리어가 산산조각 나는 것을 말할 것도 없고 최소 40년 이상을 복역해야 하는 중형에 처하게 될 것이 자명합니다.


여기까지 어떻게 올라왔는데, 이렇게 한순간에 다 잃고 무너질 수는 없죠.


그런 우진에게 익명의 남성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나요? 당신 생명줄이지. 저랑, 거래 하나 합시다."


남성은 우진에게 생각지도 못한 거래를 제안하며 자신의 부탁을 단 한 번 들어주는 것으로 이번 재판의 결과가 우진에게 유리하게끔 도와주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부탁이나 협상이라기보다는 엄연한 '협박'이었습니다.


자신의 부탁을 들어 주지 않는다면, 우진의 인생을 송두리째 박살 내 버리겠다는 협박.


벼랑 끝까지 내몰려 있는 우진이었지만, 썩은 동아줄을 함부로 덥석 잡을 만큼 판단력이 흐려져 있진 않았습니다.


우진은 남자의 요구를 무시하려 하지만 남자는 시시각각으로 우진의 목줄을 죄어오며, 우진에게 선택을 강요합니다.


우진은 지금까지 그가 저질러 온 온갖 비리에 대한 벌을 받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것은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별개의 지옥의 서막이 될까요?


'SURVIVAL OF THE WORST'는 단편 드라마로 구성해도 좋을 흡입력 있는 시나리오가 특징인 작품으로, 현재 Part 1만이 완성된 상황이며, Part 2는 추후 공개 예정입니다.



  • dejavu

dejavu는 '한/영 키'에서 개발한 작품으로 심각할 정도로 좋지 못한 시력과 시력만큼이나 좋지 못한 청력과 기억력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서 전혀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기만 하는 한 사람이 주인공인 감성 힐링 비주얼 노벨입니다.


이러한 주인공이 유일하게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아무도 찾지 않는 근처의 영화관입니다.


아무도 없는 영화관에서 혼자만의 영화를 보며 그제야 안도와 위안을 느끼게 되는 주인공.


그런 그 앞에 어느 날 한 소녀가 나타납니다.

색이 완전히 빠져 있는 흑백의 소녀가.


소녀는 말합니다.


"내가 무슨 색이었는지 잊어버렸어, 나한테 색을 입혀 주지 않을래?"


색을 입혀 달라니, 이 무슨...

아니 애초에 흑백의 사람이라는 게 존재할 수 있는 걸까요?


하지만 어쩐지 주인공은 소녀가 무섭지도 이상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언젠가, 어디선가 만나봤을지도 모른다는 익숙함 또는 친밀함을 느낍니다.


어쩌면 정말로 한 번쯤은 만난 적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기억할 수 없습니다.

그는 너무나 기억력이 나쁘니까요.


dejavu는 제 기준에서, 이번 '동계 미연시 제작 워크샵'에 출품된 작품들 중 가장 감성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서사의 작품이었습니다.


인간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고 계시거나,

인간 관계에 지치고 상처받고 계신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은 

짧은 플레이 타임 속에 잔잔하면서도 긴 여운을 남겨 주는 좋은 시나리오였습니다.


상처 입은 마음을 다정하고 상냥하게 어루만져 주는 따뜻하면서도 다정한 메시지가 인상적인 힐링물 입니다.



  • 리빗래빗

리빗래빗은 '타락한 녀석들'에서 개발한 작품으로 6개의 엔딩을 즐길 수 있는 멀티 엔딩의 타임 리프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하필이면 휴가를 하루 앞둔 날, 회사에 비상사태가 터져 휴가가 취소돼 버린 30대 독신 남성인 주인공은 "아, 내일 따윈 오지 않으면 좋을 텐데!" 라고 푸념 섞인 말을 내뱉습니다.


그러자 어디에서 나타난 것인지 커다란 토끼 귀가 달린 후드를 뒤집어쓴 한 젊은 여성이 그의 앞에 나타나 말합니다.


"내가 내일이 오지 않도록 해 줄게. 대신 아저씨는 나랑 같이 놀아 줘."


내일이 오지 않게 해 주겠다니, 이 무슨 황당무계한 소리일까요?


내일이 오지 않는다니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 그래도 정말 내일 따윈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남자는 소녀와 약속합니다.


매일의 오늘을 반복하며 계속해서 소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고.


한 번 상상해 보세요.

어떨 것 같으신가요?

영원히 끝나지 않는 오늘을 끝없이 반복하면 살아가는 기분은?


리빗래빗은 소녀와 함께 하는 반복된 '오늘'을 언제, 어느 시점에 어떤 식으로 끝내게 되느냐에 따라서 엔딩이 달라집니다.


플레이 타임이 길지 않은 작품이라 풍성한 스토리를 감상할 수는 없지만 6개의 엔딩과 7장의 일러스트를 수집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동계 미연시 제작 워크샵'에 출품된 작품들 중 가장 깔끔하면서도 고퀄리티의 아트를 보여 주는 작품입니다.


짧은 무료 미연시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



  • X-List

X-List는 eleven에서 개발한 짧은 분량의 심리적 공포 비주얼 노벨입니다.


스토리의 발단은 중학생 민혁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같이 수업을 듣던 아이가 죽어버렸지만, 아이들은 금세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민혁은 학교 폭력으로 피해자로 민혁을 제외한 반 아이들은 가해자 아니면 방관자들뿐이었습니다.

민혁을 도와주려 한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민혁이 죽고 난 후 민혁의 책상에서 노트 한 권이 발견됩니다.

노트에는 민혁을 괴롭힌 가해자들과 방관자들의 이름이 나열되어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노트 마지막에는 이 작품의 주인공인 '주용환'의 이름과 용환이 짝사랑 중인 같은 반 여학생 '소희'의 이름도 적혀 있었습니다.


뭔가 찝찝했지만, 

노트를 발견한 당시만 해도 용환은 이 'X-List'가 이후 불러올 비극을 전혀 예감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날 이후로 매일 한 명씩 민혁의 X-List에 적혀 있는 순서대로 차례차례 각각의 인물들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서, 학교는 공포에 휩싸이게 됩니다.


누군가는 저주라 믿었고, 누군가는 X-List를 최초 발견한 용환이 질 나쁜 장난을 치는 것이라 여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용환은 자신이 오해받는 것보다 X-List 후반부에 적혀 있는 자신의 이름과 소희의 이름이 신경 쓰이기만 할 뿐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머잖아 자신고 소희도 죽게 될 테니까요.


과연 일련의 죽음에는 정말로 X-List가 연관되어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용환은 이 저주와도 같은 죽음의 연쇄를 끊고, 용환 자신과 소희를 무사히 지켜낼 수 있을까요?


X-List는 학교 폭력 희생자를 소재로 하는 작품으로, 

한 죽음 이후에 이어지는 일련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다루는 짧은 플레이 타임의 비주얼 노벨입니다.


결말이 너무 맥없이 마무리된 점이 아쉽지만, 스토리의 초중반부까지는 미스터리 특유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서 소개해 드린 작품은 네 작품뿐만 아니라 이번 미연시 동계 워크샵에 참여한 나머지 일곱 개의 작품들 또한 스토브인디를 통해서, 무료 구매 및 설치 그리고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짧은 볼륨 속에 다양한 스토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인 만큼, 비주얼 노벨 장르를 애정하시는 유저분들이시라면 잠깐의 여유 시간을 활용해 플레이를 해 보시길 추천 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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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작품이 정말 많았죠

짧은 기간동안 만들었는데도 퀄리티가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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