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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 꼬접 (각본)

요즘 게임이 물리고 물리다가 셰익스피어 읽고 삘 와서 한 번 적어봅니다.

- 오타는 너그럽게 넘어가주세요 ㅎㅎ


- 스토브가 워낙 검열이 많아 양해 부탁드립니다.



1


(해골 등장)

해골 : 오늘도 에픽세븐은 절찬리에 팔려, 사람들은 월광이다. 갓템이다. 걸신들린 거지처럼 달려들지만, 자칫하면 눈이 빠질 것만 같은데? 요즘들어 눈이 침침해졌나. 왜 내 눈에는 모두 부질없어 보이지? 눈 앞에 비치는 것은 흐릿한 불빛. 시선을 돌리면 종이와 펜이 보인다.

아하. 넌 적어도 잡히기라도 하는구나. 다행이야.


(꼬맹이 등장)

꼬맹이 : 이봐, 거기 해골양반.


해골 : 왜 불러 꼬맹아. 그래. 오늘은 토벌 이벤트 날이구나. 예전에는 지금만큼 좋은 날이 없었었지. 그래서 템은 좀 나왔니?


꼬맹이 : 템? 템이라고 부를만한 것은 구경 한 번 못해봤어. 옆집의 유이는 속 21 치확목 먹었다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는데. 나는 가뭄에 말라버린 강물처럼 여름 뙤약볕 아래 얼음처럼,

물통이라 쓰고 얼음통이라 읽는 혹한기 물통에서 나오는 물처럼. 내 몫의 템은 어디갔나?

혹시 전생의 내가 전당포에 맡겨버렸나? 

아니면 운영자 멱살을 잡으면 나오나?


해골 : 그랬다가는 1골드만 날아오겠지.

(정지당할 때 우편으로 1골드가 날아온다.)


꼬맹이 : 그러네, 1골드는 이제 지긋지긋해! 2번이나 받았으면 그만 줄 때도 된 거 아닌가?

아무튼! 그런 건 싹 잊어버리고 여물과 시간을 냄비에 넣고 저어라! 재료와 골드가 남는 것은 바라지도 않아. 그냥 템만 나와주었으면! 어디 보자. 템 나왔나?


해골 : 그럴리가. 안개처럼 사라져버렸네.


꼬맹이 : 젠장. 형 말이 맞아. 템은 커녕 바닥에 남은 것도 없군. 탄 자국도차도 없어!

이게 게임이라니,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니까.

아하. 저기 양키가 온다. (양키 등장.)


해골 : 그래. 그런데 왜이리 초췌해보이지?


꼬맹이 : 오늘도 매운맛 좀 봤나보네. 이봐! 템 좀 나왔어?


양키 : 돈. 돈은 많다. 내가 에픽에 투자하는 돈은 내 월급의 일부분도 되지 않아. 모래시계에서 모래 한 알 빼보았자 차이가 나겠어? 그것은 디체나 세라고 하지. 템이라? 꼬맹아. 썩 나오긴 하네. 그런데 그 끝이 좋지는 않구나.


해골 : (독백)투자? 투자는 미래가 보여야 투자한다 하는데 여긴 한 치 앞 보이지 않는데도 투자한다 하네. 내가 바보인건가? 아니면 눈이 멀어버린 건가? 애초에 눈알도 없는데 내가 앞을 어떻게 보고있는 걸까?

그래. 깜깜한 곳에 살면 앞을 볼 수가 없고 밝아보인다면 그건 햇살 아래서 본 거겠지.

저들은 밝은 곳에 있어도 나는 먹구름 그늘 아래 있구나.


꼬맹이 : 항상 그렇지. 사람도 처음에는 축복 받으면서 태어났지만 살면서 저주만 받다가 말년에는 저주조차 걸어줄 사람도 사라지잖나?


해골 : (독백) 더 이상 이곳에서 견딜 수가 없구나. 차라리 맘 편히 접을 수 있다면. (퇴장)


양키 : 젠장. 이놈의 시스템. 유이는 항상 갓템이라고 하는데! 왜 내 현질액의 자리수는 봄날의 토끼 번식하듯 늘어나는데 템은 그대로죠?


꼬맹이 : 그래도 템은 좋잖아. 환테 속 몇이야?


양키 : 190. 나머지 스텟은 너랑 같고.


꼬맹이 : 키야. 템 좋네. 역시 돈으로 게임의 따귀를 딱! 때려버리는 남자야. 멋져.


양키 : 그런데 옆에 우두커니 서있던 해골은 어디갔냐? 기사단 나갔나?


꼬맹이 : 그러게, 어디갔지? 날이 갈수록 기운이 빠지더니 요즘은 특히 더욱 이상해.

어제는 황사가 불면 자기 뼛가루 날리는 건 줄 알라 하더라.


양키 : 저러다 훅 가겠는데?


꼬맹이 : 저 형 항상 저랬어. 걱정 마셔. 토벌이나 돌러 가자구.


(양키, 꼬맹이 퇴장)



2

(해골 등장)


해골 :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좋았던 추억들 기억들, 다 어디로 간거지? 좋은 추억 하나 없다! 나를 이 게임에 붙잡아두었던 컷신, 일러 다 녹아내린다. 형체 하나 없이 사라져버려. 이 불쌍한 에붕이. 누가 구해주지? 카일론이시여!


하인 : 여기서 뭐하고 있어 해골?


해골 : 아하. 마침 잘 만났어. 하인아. 넌 에픽세븐에 좋은 추억이 남았니? 행복하고 기운 넘치게 하는, 일어나면 눈앞에 닥친 암담한 현실 때문에 암울해지는 대신 오히려 개운함을 느끼게 하는 기분좋은 꿈처럼 말야.


하인 : 당연히 남았지.


해골 : 정말로? 네가 부러워지는구나 질투가 일어날 정도야.


하인 : 겨울서리 몰아칠 때 파들파들 떠는 보리싹처럼, 불만 붙지 않았지 타오르는 것 같이  뜨거운 땅에 떨어진 씨앗 하나처럼 말야. 이렇게 좋은 추억 많을래야 차라리 니르갈이랑 쎄쎄쎄를 하겠어.


해골 : (독백) 평소에 즐기는 것처럼 보이던 하인마저도 저런 말을 하다니. 그러고보니 요즘 세상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이것은 디체가 세상을 다시 만들려는 신호일거야. 서둘러 떠나지 않으면 가루조차 남지 않겠다. 이제는 있을 이유가 없다. 차라리 떠나자.


(해골,하인 퇴장)



3

(꼬맹이,양키,해골 등장)


해골 : 계절은 잊다가도 고개들면 다시 돌아와있지만

시간이란 놈은 한눈만 팔아도 어느새 저 멀리 가있더라.

꼬맹아. 난 이만 갈란다.


꼬맹이 : 양키야. 저게 몇번째 접는거지?


양키 : 아마 내 월광 갯수보다 많을걸.


꼬맹이 : 너 풀월광이잖아...어샬 빼고.


양키 : 그렇다고.


해골 : 이번에는 진짜야.


꼬맹이 : 그래 해골형. 우리 마음은 매일 진짜야.

그냥 접고 다시 돌아와버려. 연어처럼 말야.


해골 : 연어는 한 번 돌아오면 끝이야. 난 이미 돌아왔었고. 이번에는 끝이야.


꼬맹이 : 형...형은 이미 두 번 넘었어.


해골 : 그랬나?


꼬맹이 : 돌아온 게 몇번째야?


해골 : 이번에는 성불해야지.


양키 : 저러다가 머리 봉합되는 거 아니야?


꼬맹이 : 걱정 마. 알아서 깨져. 혹시나 완전히 봉합될 수도 있는데, 그러면 도끼로 다시 쪼개면 돼.


해골 : 차라리 에픽세븐을 몰랐다면, 그랬으면 더 행복했을까?


꼬맹이 : 내가 보기에는


양키 : 그건 아닐걸.


하인 : 얘들아. 단전 배치해야하려는데 와서 좀 도와줘!


(꼬맹이, 양키 퇴장)


해골 : 괴롭다. 무거운 웃는 바위문에 짓눌린 것처럼 마음은 고통을 호소하고 그 고발장은!

디체에게 닿는다.

디체의 눈물이 흐르는 게 느껴져. 비록 내 심장은 여기 없어도 뭔가 뛰는게 느껴져. 아주 소중한 뭔가가 말야.

차라리 나를 묶는 이 줄을 끊을 수만 있다면!

줄이 보이지도 않네. 어떻게 끊지?


아니. 보인다! 내 목을 감고있는 줄이 보이네. 이게 왠일이지? 눈알이 돌아온 것도 아닌데 어떻게 보인담? 잘리나? 가위로 한 번 잘라보니 그동안 고민했던 것들이 허무할정도로 손쉽게 잘려버린다.

동시에 내 마음을 짓누르던 웃는 바위문도 깨져버렸다.

생명 없는 내 가슴에 드디어 겨울가고 봄이 찾아왔다! 난 자유야! 이제 난 자유라고!


(해골 퇴장)



4

(해골,꼬맹이,양키,하인 등장)


해골 : 꼬맹아. 나는 이만 갈란다.

그 날 할 인사는 눈물에 젖어서 못쓸 것 같으니 지금 미리 해놓는다. 안녕 그리고 안녕.


꼬맹이 : 형. 무섭게 또 왜그래.


양키 : 심각하게 봉합되었는데?


해골 : 여기까지는 작별의 말이지만 더 말하면 그리움의 말 된다. 이만 나가보마.


(해골 퇴장)


꼬맹이 : 저렇게 가버리네. 다음에는 언제쯤 올라나?


하인 : 한 달 후에는 오겠지.


양키 : 템이나 캐자구. 토손실 나기 전에 말야.

빨리 세리스 속 280이나 맞춰야지.


-End-



- 요즘 잿세 팬소설을 써보려 합니다. 템작보다 훨 재미있네요.

7만자 정도 예상중이고 완성하면 한 번 올려볼게요!


무슨 이유일까요.

기사의 칼이 자신의 심장을 관통해 붉은 선혈이 파도처럼 뿜어나오는 것을 보며 마녀는 오히려 미소지었지요.

왜 그랬을까요.

마녀가 쓰러지면서 그렇게 편안하게 눈을 감았던 이유는?




#에픽세븐 #팬소설 #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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