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쫓다 멸망할 뻔 했습니다.] 7화 - 뭐?! 나는 그냥 모험을 했을 뿐인데 세상이 멸망할지도 모른다고?

[드래곤 쫓다 멸망할 뻔했습니다.] 7화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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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쫒다 멸망할 뻔 했습니다. | 모험 노트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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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 모험의 시작은 사소한 곳에서부터 | 바로 가기 |
2화 - 흐랄을 만나기 위한 세 관문 | 바로 가기 |
3화 - 여긴 어디? 난 누구? | 바로 가기 |
4화 - 행운은 항상 예상치 못하게 찾아오고... | 바로 가기 |
5화 - 올군의 무법자와 가호 받은 돌 | 바로 가기 |
6화 -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모험의 매력! | 바로 가기 |
[드래곤 쫒다 멸망할 뻔했습니다.]
7화 – 뭐?! 나는 그냥 모험을 했을 뿐인데 세상이 멸망할지도 모른다고?
side story … 올군의 대현자
올군의 대현자는 혈족을 제외한 외부인을 만날 수 없었다. 현자의 지혜를 뺏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대현자가 된 다음부터는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야 했다.
에나는 어렸을 때부터 대현자의 후계자로 정해졌다. 에나가 대현자의 후계자로 지정된 이유는 단순했다.
같은 또래의 혈족 중 가장 머리가 좋았기 때문이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는 기억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변이 없다면 앞으로 10년 후에나 대현자의 자리를 물려받을 예정이었다.
대현자와 그의 후계자에게는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예언이 하나 있었다.
오드아이를 가진 자가 새끼 드래곤과 함께 방문할 것이라는 예언. 대현자는 오드아이를 가진 자에게 책을 건네 주어야 했다.
오드아이를 가진 자는 온 세상을 뒤흔들 수도 있는 중대한 일을 앞두고 있으며, 책 안에 그를 도울 수 있는 실마리가 적혀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 책은 대현자가 보기에는 그저 백지였지만, 예언 속의 사람이 읽는다면 무언가 내용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오드아이를 가진 자가 새끼 드래곤과 함께 올군에 방문했다.
“이 책을 받으시오.”
대현자는 예언가에게 책을 건넸다. 예언가는 에나와 에드가로부터 들은 설명을 떠올렸다.
“에나, 그럼 당신은 이제..”
“네, 저는 이제 대현자의 자리를 물려받아야지요.”
에드가는 안타까운 눈빛으로 에나를 바라보았다.
“에나, 이렇게나 금방… 차라리 나이가 더 많은 내가 현자였더라면,”
“에드가, 나의 형제. 일족을 이끄는 수장의 자리에 더 어울리는 사람이 누구인지, 우리 둘 다 알고 있잖아.”
에나는 예언가를 바라보며 말했다.
“책을 전해주었으니, 저희의 역할은 끝입니다. 그 책에 어떤 내용이 적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도움이 될 수 있길..”
예언가는 건물을 나와 책을 펼쳐보았다.
백지이던 페이지에서 무언가 실루엣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 고대어?”
고대어와 그림으로 페이지가 가득 채워지자, 예언가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지금 대륙에서 공통으로 사용하는 지도의 초안은, 아주 옛날에 그려져 이제는 그 어디에서도 관련된 문헌을 찾아볼 수 없다고 알려져왔다.
그런데 지금 예언가의 손에 지도의 초안이 들어와 있었다. 그것도 초안을 그려낸 탐험가의 수기와 함께.
예언가는 지도와 수기를 들여다보았다. 어떤 단어가 예언가의 눈을 사로잡았다.
“시간의, 끝?”
탐험가의 수기에 따르면, 대륙 건너 미지의 땅을 조사하던 중 알 수 없는 안개 장벽과 마주했다고 한다.
그 너머는 도저히 탐험할 수 없었고, 아무리 들여다봐도 짙은 안개 때문에 어떤 지형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했다고.
안개를 칼로 잘라놓은 듯한 안개 벽을 마주하던 탐험가는 시간이 정지된 듯한, 알 수 없는 기분을 느꼈다.
이에 그 장소를 “시간의 끝”이라고 명명했다.
“시간의 끝, 이 지명이었어?”
예언가는 들고 다니던 지도를 펼쳐 고대 지도와 비교해보았다. 북동쪽 사막의 끝에서 바다를 건너면 도착하는 비아르간 관목지대.
그 너머 땅은 척박해서 버려진 땅이라며 사람들이 피해 다니는 땅일 뿐이었다. 사실 그곳이 금지된 지역이었다니.
“잠깐, 그 모험가가 바다를 건넜다고 하지 않았던가?”
예언가는 마침내 깨달았다. 시간의 끝에 도달했을 때 흐랄이 모습을 드러내고 세상을 영겁의 어둠 속으로 인도할 것이다.
모험가가 저 시간의 끝, 저 땅을 밟기만 하면 세상이 멸망하고 말 것이다.
예언가의 얼굴이 사색으로 물들었다. 시간이 없었다. 예언가는 짐을 챙겨 빠르게 교역소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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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군의 대현자와 예언가가 만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 모험가는…
“… 이게 뭐야?”
가호 덕분인지, 바다를 건너는 동안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긴, 지금까지 모험에서 있었던 일들을 생각해보면.. 쉬어 갈 타이밍이 된 것 같기도 했다.
관목지대에서 나무를 수출하는 상단의 배를 얻어타는 대신 파도와 똑 닮은 블러드체이서를 피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을 알려주었다.
덕분에 무사히 관목지대에 도착했고, 중간까지는 상단과 동행할 수 있었다.
나는 운 좋게도 관목지대에서 나무를 베어 수출하는 상단을 만날 수 있었다.
관목지대를 꿰뚫고 있는 그들에게서 파도와 똑 닮은 블러드체이서를 피하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덕분에 무사히 관목지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심지어 정보를 묻는 내게, 인심 좋게도 가는 길목이라며 중간까지 동행할 수 있게끔 해주었다.
내가 관목지대를 더 깊숙이 들어간다고 말하자 상단은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은 곳을 가는 건 위험하지 않겠냐며 우려를 표했지만,
나는 이러나저러나 모험가이다. 모험가는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법! 그렇게 관목지대를 지나온 나는 거대한 안개 벽을 마주하게 됐다.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버려진 땅. 이곳에 이런 안개 벽이 있다는 것은 모험을 다니는 동안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 으, 뭐지?”
목 뒤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닭살이 돋았다. 어쩐지 스산한 기운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 아무 소리도 안 들리네?”
어쩐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숲을 등지고 서 있다면 당연히 숲에서 나는 여러 소리가 들려와야 하기 마련인데,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런 곳이 있었다니.”
나는 다시 지도를 들여다보았다. 지도의 끝, 비아르간 관목지대 너머 미지의 장소. 머라우더가 해줬던 말이 문득 떠올랐다.
“그리고 나서 [세상의 끝]에 있는 [문]을 찾는 게 세 번째 관문이고.”
혹시, 머라우더가 말하는 [세상의 끝]이 [지도의 끝] 아닐까? 만약 내 생각이 맞았다면...
흐랄을 찾기 위한 [문]은 이 안개 안쪽에 있는 것이 분명했다.
이걸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역시나 단 하나.안쪽으로 들어가 보는 것!
슬그머니 안개를 향해 손을 뻗어보았다. 차가운 냉기가 스멀스멀 흘러나왔다. 역시나, 꺼려지는 기운이 감돌았다.
모험을 다니면서 이토록 망설여보기도 처음이다.나는 지금까지 숱한 모험을 다녀온 모험가다.
항상 새로운 도전을, 낯선 장소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라지만… 이곳의 분위기는 아무래도 영 심상치 않았다.
나는 지금까지 흐랄을 만나기 위해 지나온 길을 떠올렸다.
주점에서부터 안개신전, 상단과 함께한 사막 횡단, 머라우더들과의 경기, 올군 교역소의 주민들과 에드거, 에나. 흐랄을 만나기 위해
무작정 떠난 모험에서 상상도 못한 다양한 일들을 겪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많은 도움도 받았다.
그래, 이렇게 무작정 떠난 여행에서 이토록 많은 도움을 받아 여기까지 왔으면 망설이면 안 된다.
수많은 우연과 도움으로 도달한 클라이맥스다. 그러니, 이건 살면서 딱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모험인 거다.
나는 숨을 들이마시고 한쪽 발을 들어 올렸다. 흐랄을 만나러 갈 시간이다!
“잠깐 !!!!!!!!!!!!!!!!!!”
우당탕탕, 갑작스럽게 뒤에서 붙잡는 손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지고 말았다.
아니, 대체 어떤 사람이 여기까지 들어온단 말인가? 나 같은 모험가가 아닌 이상..
“다, 당신 뭐야!”
“아, 드디어..! 드디어 찾았다!!!!!!!!! 아 제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요?!”
으헝헝, 적막만이 가득하던 장소에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내 앞에서 오열하는 사람을 쳐다보았다.
순간, 한숨 비슷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문득 앞을 바라보자..
어쩐지 한심한 표정을 한 나이트스내거 헤츨링을 볼 수 있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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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그렇게.. 된 거예요..”
“아니 그러니까.. 여길 넘어가면 세상이 멸망한다고요?”
간신히 달래서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더더욱 황당했다.
자신을 예언가라고 소개한 이 사람이 전한 예언의 주인공이 나라니.하지만 무시할 내용은 아니었다.
대륙에서 예언가의 예언은 절대적이다. 또한 예언가는 절대 거짓으로 예언할 수 없다.
이자가 오드아이를 가진 것으로 보아 예언가가 분명하니, 이 예언 또한 분명히 진짜 예언일 것이다.
“하, 그래도 안개 안쪽으로 들어가기 전에 잡아서 다행이에요! 자, 이제 그냥 저랑 조용히 돌아가요.”
그런데 한 가지, 말해야 하는 사실이 있다.
“저.. 근데 어떡하죠?”
“예? 뭐가요?”
“저, 이미 아까 한쪽 발로 밟아버렸는데요.”
잠시 소란스러웠던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고 정적이 찾아왔다. 예언가는 눈을 끔뻑거리며 나를 바라보다 말했다.
“이미.. 이미 밟았다고요?”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예언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예언가는 머리를 부여잡고 좌절하며 외쳤다.
“아, 안돼!!!! 흐랄, 흐랄이 나타난다!!!!!!! 으악!!!!!!!!”
예언가의 비명이 메아리가 되어 울려 퍼졌다. 나는 얼떨결에 예언가와 같이 머리를 부여잡고 땅에 엎드렸다.
그리고 정적이 계속됐다.
“…?”
예언가가 의문이 가득한 표정으로 머리를 들었다. 우리는 눈을 마주 보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어, 이상하다.. 분명 예언을 제대로 해석한 게 맞는데…”
예언가는 허둥거리며 무슨 책을 꺼내 뒤적였다. 나는 그런 예언가를 바라보다가 안개 벽을 한번 쳐다보았다.
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모험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던 적이 없다. 그러니 여기서 돌아간다면 내 첫 실패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래, 때로는 들추지 않는 것이 좋을 때도 있지.”
나는 중얼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흐랄에 대한 호기심이 사라지진 않았지만, 이제 나는 호기심을 해결하겠다고 막무가내로 덤벼드는 사람이 될 순 없었다.
그러기에는.. 소중한 추억이, 고마운 사람들이 너무 많이 생기지 않았는가.
그리고, 이번 모험을 통해 드래곤 말고도 궁금한 것들이 많이 생겼다. 이 대륙에 내가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았는지도 실감했다.
어쩐지 흐랄을 보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좀 더 다양한 세계를 모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리고 내 새로운 호기심의 대상은, 내 앞의 이 예언가씨도 포함해서 이다. 예언가를 실물로 보는 것은 처음이다.
그에게 궁금한 것이 많다. 그리고 지금이야말로 호기심을 해결하기 딱 좋은 상황이다.
그리고 내 새로운 호기심의 대상에는, 내 앞의 이 예언가씨도 포함이다.
예언가를 실물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으므로 그에게 궁금한 것이 아주 많다.
그리고 지금이야말로 호기심을 해결하기 딱 좋은 상황이다.
“예언가씨, 라거 한잔하러 갈래요?”
나는 넋이 나간듯한 예언가를 일으켜 세웠다. 예언가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아, 분명 예언이 틀리지 않았는데…”
나이트스내거 헤츨링이 은신의 능력을 사용했다는 것은 아주 나중에 알게 된 일이다.
아주, 아주 나중에-헤츨링이 성체가 되고 나서야.뭐, 그렇게 중요한 얘기는 아니다.
아무튼, 이번 모험도 재밌었다!...안개 깊은 곳, 아무도 모르는 시간, 아무도 모르는 장소
“크르르…”
흐랄의 의식이 움찔거린다. 수상한 기운이 느껴진다. 하지만 아직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결계가 깨지지는 않았다.
흐랄은 다음 기회만을 노리고 있다…
完
수상한 모험가의 흐랄을 찾아 떠난 모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수상한 모험가의 모험을 함께 즐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수상한 모험가의 모험에 나온 지역명과 드래곤 설명은 전부 센추리 게임 내 백과사전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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