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쫓다 멸망할 뻔했습니다.] 3화 - 여긴 어디? 난 누구? [2]

[드래곤 쫓다 멸망할 뻔했습니다.] 4화 공개!
아직 이전화를 못보셨다면 아래 👇👇👇 링크를 통해 1화부터 감상해주세요!
드래곤 쫓다 멸망할 뻔했습니다. | 모험 노트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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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 모험의 시작은 사소한 곳에서부터 | 바로가기 |
2화 - 흐랄을 만나기 위한 세 관문 | 바로가기 |
4화 - 행운은 항상 예상치 못하게 찾아오고 | 바로가기 |
5화 - 올군의 무법자와 가호 받은 돌 | 바로가기 |
6화 -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모험의 매력! | 바로가기 |
[드래곤 쫓다 멸망할 뻔했습니다.]
3화 - 여긴 어디? 난 누구?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이봐, 정신 차리라고.”
나는 상단의 깃발을 두르고 머라우더의 투구를 쓴 채 경기장에 서 있었다.
오늘 처음 보는 블러드체이서(드래곤 종류-센추리)가 옆에서 불을 내뿜었다.
나는 블러드체이서에 올라타 날아올랐다. 바람이 따갑게 스쳐 지나갔다.
“준비, 시작!”
내가 외치는 구호 소리와 동시에 양 진영의 드래곤이 일제히 날아올랐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더라?
사건의 발단은 일주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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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안개 신전을 나온 직후
빨리 사막을 건너야 하지만, 혼자 사막을 건너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잠깐 사막을 관찰하고 돌아오는 것이면 몰라도, 그 거대한 사막을 횡단하려면 물자와 일행이 필요하다.
시내로 내려가 게시판을 살폈다. 이 시기쯤이면 분명 교역을 위해 사막을 횡단하는 상인 무리가 있을 것이다.
좀 있으면 추워지니, 모포며 솜이며 겨울을 대비한 물건들을 거래하는 상단이 사막을 지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보통 그런 상인들은 드래곤을 대비하기 위해 추가 인력을 고용하곤 했다.
“드래곤.. 전문가.. 구인.. 북동쪽사막 .. 횡단.. 찾았다!”
스켈드 왕국서부터 올라온 상단이 사람을 구하고 있다는 공고를 붙여두었다. 드래곤 전문가를 모집한다는 공고.
사실 드래곤 관찰은 오래 했지만, 나는 학회나 왕실 소속 드래곤 전문가는 아니다. 그냥.. 아마추어일 뿐이다.
약간 수상할 정도로 드래곤을 잘 아는 아마추어라고 할까나. 이렇게만 보면 날 고용하는 이유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신 난 인건비가 저렴하다.
“자, 안전하게 같이 건너기만 해주면 된다니까요?”
내게 중요한 건 돈이 아닌 안전하게 사막을 횡단하는 것! 과감하게 돈을 받지 않겠다는 제안을 내걸었다. 경험상 이렇게 하면 무조건 된다.
“좋아, 우리랑 같이 갑시다.”
오예! 혹시나 해서 챙겨뒀던 흑요석(드래곤의 한 종류인 스톰스나우저가 지키고 있어 구하기 어렵다는 광물.)을 보여준 덕분인지,
바로 함께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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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은 다음 날 아침 바로 사막을 건너기 시작했다. 온통 모래밖에 보이지 않는 풍경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걸었다.
그러다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이동식 움집을 설치하고는 서로 붙어 잠에 들었다. 혼자 건넜으면 진작에 죽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5일째 걷던 날, 메마른 황무지를 건널 때쯤이었다.
“블러드체이서다!”
행렬 맨 앞에서부터 비명이 파도처럼 타고넘어 왔다. 블러드체이서! 메마른 황무지의 블러드체이서는 특히 더 악랄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그들에게 약탈당했다는 상단이 하나둘이 아니다. 무서운 기세로 하늘에서부터 달려드는 블러드체이서에 모두가 짐을 품에 안고 웅크리던 때였다.
“어이, 겁쟁이들!”
블러드체이서가 있는 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보니 뿔이 달린 투구를 쓴 무리가 블러드체이서를 타고 있었다.
우린 사막 한가운데서 머라우더 무리를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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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라우더. 왕국이나 조국에 대한 충성심이 없으며, 숙련된 밀렵꾼이자, 무자비한 현상금 사냥꾼!
머라우더들은 본격적으로 행렬의 앞을 막고 통행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왜 우리 상단을 노리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봐, 통행료를 내야지?”
결국 목적은 돈이었나. 나는 머라우더 무리를 살폈다. 머라우더들은 자신들의 드래곤에 자부심이 강하다던데.. 그렇다면..
“아, 혹시 이거 메마른 황무지의 블러드체이서 아니에요?”
머라우더들이 일제히 나를 쳐다봤다. 이런. 아무리 산전수전 다 겪은 나라고 해도 이런 시선엔 식은땀이 주륵, 흘러내렸다.
하지만 이미 시작했으니, 돌이킬 수 없었다.
“이야, 사막에 오니까 메마른 황무지의 블러드체이서를 다 보네!”
머라우더들의 분위기가 눈에 띄게 누그러졌다. 그래, 이때다!
“아, 진짜 살면서 꼭 한번 보고 싶던 드래곤이었는데! 선생님들, 저 한번 태워주시면 안 됩니까?”
머라우더들이 일제히 폭소를 터트렸다.
“너, 맘에 든다? 너도 상단 소속이냐?”
머라우더의 질문에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머라우더는 상단주를 향해 말했다.
“야, 다행인 줄 알아라. 얘 때문에 한번 봐주는 거다. “
“아, 그럼 저희는 그냥 가도..”
“아니? [전리품 쟁탈전]을 하자.”
“예?”
상단주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머라우더는 말을 이었다.
“우리가 이기면 너네가 돈을 내놓고, 너네가 이기면 우리가 호위해주지. 이길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
“하지만.. 그건 너무 불공평하지 않소! 우리는 그냥 장사꾼들인데..”
“그럼 대신 우리는 4명이 나가지. 그쪽은 6명이 나오도록 해. 그리고 심판은..”
말을 하던 블러드체이서는 내 팔을 잡아당겼다.
“.. 이 친구로 하지.”
“예?! 제가요?!”
“불만 있나?”
“ … “
그렇게, 나는 상단의 깃발을 두르고 머라우더의 투구를 쓴 채 경기장에 서 있게 되었다.
-
경기가 시작하자 용이 일제히 날아올랐다. 상단의 드래곤은 아이언윙, 머라우더의 드래곤은 블러드체이서.
아무래도 평소 야생에서 지내는 머라우더가 유리해 보였다.
머라우더 팀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황금 용을 전부 잡아 금화를 모으기 시작했다.
평소 용을 타본 경험이 적은 상단 팀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을 뿐이었다.
“머라우더, 450골드 획득!”
경기가 시작한 지 5분. 머라우더들이 무섭게 점수를 올렸다. 상단이 이길 길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아직 모른다. 슬슬 보석이 등장할 차례였다.
나는 경기장 한가운데서 보석을 높이 던지며 외쳤다.
“보석을 사수하십시오!!!”
순간 경기장 내 모든 사람들의 눈이 번뜩였다. 먼저 움직인 건 가장 가까이 있던 상단주였다. 상단주는 아이언윙을 재빠르게 몰아 보석을 낚아챘다.
“뺏어!!!!!”
머라우더들이 열심히 달려들었지만, 상단팀의 선수들이 각각 머라우더 하나씩을 맡아 방어했다. 머라우더들이 월등히 강한데도,
수적인 열세는 피할 수가 없었다. 계속해서 모두가 금화를 노리는 것이 아닌 보석 하나를 뺏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4:6인 상황이 월등히 불리했다.
“경기 종료!!!”
결국 경기는 상단팀이 보석을 가진 채로 끝이 났다. 보석은 상단 팀이 갖게 되었지만, 모아둔 골드는 머라우더 팀이 더 많은 상황. 모두 숨을 죽여 내가 골드를 세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 동점입니다!”
머라우더 팀과 상단 팀이 서로를 마주 보았다. 잠시의 정적 후에..
“와하하!!!”
호탕한 웃음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두 팀은 악수를 하며 경기장을 떠났다.
휴, 싸움이 벌어지지 않아 정말 다행이지 뭐야.
-
한편, 예언자는..
“헉.. 헉….”
예언자는 가쁜 숨을 내쉬었다. 평소 운동도 하지 않는 몸으로 사막을 건너려니 죽을 맛이었다. 안개 신전에서 흐랄에 대한 책을 발견하고는,
무작정 사막으로 뛰어든 게 탈이었다. 맨날 공부만 하는 예언자가 사막을 건너기 위해 물자나 상단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리가 없었다.
챙겨 나온 물병이나 말린 과일 따위는 이미 다 먹은 지 오래였다.
“누가.. 제발.. 물 좀 줘..”
예언자는 자리에 쓰러졌다. 그리고 모래 언덕 뒤, 그런 예언자를 바라보는 작은 그림자가 하나 있었다.
To be continued..
발쿠르가 들려드리는 [수상한 모험가]의 여행기 3탄!
과연 예언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다음 이야기는 23년 1월 11일 수요일에 4화로 찾아뵐게요!
신개념 드래곤 배틀의 시작.
센추리: 에이지 오브 애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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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었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