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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명::
큐라레: 마법도서관
이용등급::
15세이용가
등급분류일자::
2016-03-10
상호::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등급분류번호::
CC-OM-160310-003
제작,배급업신고번호::
제 2013-000006호
공지사항

큐라레 12월 달력 만들기 프로젝트!! 이벤트★

#큐라레 #이벤트 #달력만들기 #많이많이  #참여해줄꺼라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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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 11/30 큐라레 일러스트 업로드 안내

#큐라레 #일러스트 #원화 #큐라레로얄 #다음시즌 #업데이트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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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라레의 서재 여긴 어디!?

#시나리오 #팬픽 

(재업)그냥 화타를 괴롭히고 싶었다.

 눈엔 안대가, 입엔 재갈이 묶인 채 조조의 (케이크!)에 희롱당하는 화타.  “설마 자신이 만들어준 이 (케이크!)에 당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한 건가?”  화타의 증오와 분노로 감싸인 눈은 안대 속에서 방황하고, 고통과 슬픔으로 울부짖으며 신음하는 목소리는 재갈 밖으로 희미하게 튀어나와 비명을 지른다.  “확실히 죽은 자도 살리는 명의라고 할 만하군. 정말 최고의 성능이야.”  화타의 허리에서부터 상체, 팔과 손끝까지가 너무나 허무하게 힘을 빼앗기며 쓰러져갔다.  그저 하체만이 조조의 손에 잡힌 채 어찌어찌 타의적으로 버티고 있을 뿐이었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화타?”  하지만 조조의 손이 풀리자 이때까지 버티고 있었단 사실도 거짓이라는 듯, 하체도 힘없이 상체처럼 쓰러져갔다.  화타의 몸은 습하고 어두운 지하실의 차갑고 칙칙한 바닥에 시체와 같이 아무런 반항도 없이 누운 채 고통의 여운에 움찔거리고 있었다.  화타는 고통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재갈에 묶인 입 안으로 조조에 대한 저주의 말과 자신의 무력함에 대한 자책을 곱씹고 있을 뿐이었다.  “자, 어떤가?”  조조의 손이 화타의 입에 문 재갈을 쥐어뜯었는데도 화타가 입에 문 저주의 말들과 자책의 말들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뭐, 지금부터 말은 필요하지 않겠지.”  화타의 눈은 아직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보이지 않아도 자신의 코앞까지 다가온 역겨운 (케이크!)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고, 자신의 입 속을 가득 채우는 (케이크!)의 감촉을 느낄 수 있었고, 입 안 곳곳으로 퍼져나가는 토할 것 같은 (케이크 크림!)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말을 못 할 테니까 말이야.”  입 안을 말 그대로 모두 채워 넣는 거대한 (케이크!)에 의해 화타의 혀와 입은 움직이지 못했다.  “이렇게 네가 만족하는 걸 보니, 정말 흐뭇하군.”  고통과 공포, 치욕으로 흘러나오는 화타의 눈물이 검은 안대를 적시고, (케이크!)가 빠지자 비어진 입 속을 (케이크 크림!)이 채우며 흘려나갔다.  “조조......!”  화타는 자신의 안속을 가득 채운 (케이크 크림!)을 뱉어내며 힘없이 소리쳤다.  조조는 아무런 힘없이 분노와 고통에 발악하는 화타의 눈을 가리는 안대를 벗겨냈다.  “역시 이쪽이 더 낫군.”  눈물범벅이 되선 불그스름하게 부어오른 화타의 눈을 조조가 바라봤다.  “하지만 조금 더 괴롭혀보고

(재업)그냥 여러 감정의 교차를 쓰고 싶었다.2

-댁에게  형님, 저를 흥부댁이라 부르지 말아주세요.  저의 진짜 이름을 불러주세요.  그러면 저도 형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겠죠?  하지만 역시 그러면 안 되는 거겠죠?  두 사람과 관계를 맺는다는 건......,  한 사람을 배신한다는 건......,  그러니 그냥 오늘도 조용히 숨겨야겠네요.  이렇게 영원한 연기를 반복하는 거네요. -장자 리포트  포드요? 네. 정말 좋아하는데요.  그런데 왜 이상형으로 선택하지 않았냐고요?  무슨 몰랑이 같은 소린가요?  그런 걸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그런 건 꿈속에서만으로도 충분해요.  꿈속에서 순진한 아이에게 이런저런 짓을 해대는 게 얼마나 즐거운 데요?  정말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어차피 현실 따윈 언젠가는 부서질 헛된 것이니까요.  그러니 차라리 감정 따윈 영원한 꿈속에 가둬버리는 게 좋아요.     -과거의 악당과 ‘당신’  저는 당신을 만났습니다.  저는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당신을 위해 제 과거를 지웠습니다.  저는 당신을 평생에 걸쳐 지키기로 했습니다.    “당신을 평생 지켜드리겠습니다.”  저는 당신을 위해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도 같이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당신을 위해 미련을 짓밟고 당신과 그 사람을 위해 축복을 읊었습니다.  “어때, 알프레드? 이 애가 우리 애야!”    저는 그녀를 만났습니다.    “정말 귀엽지 않아? 어디에 가도 그곳의 마스코트가 될 정도로!”  정말 저와는 다른 인생을,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것 같은, 저와는 전혀 닮지 않은 아이.    “정말로......,”  짓밟은 미련이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 미련은 그녀를 보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 아름다운 아이군요.”  너무 기뻐서, 미소와 기쁨의 눈물을 참을 수 없었거든요.  짓밟혀졌던 미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과 정말 닮았군요.”  저는 당신과 정말 닮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당신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는 그녀를 사랑합니다.   “당신을 평생 지켜드리겠습니다. 셀라 아가씨.” -예술을 버린 예술가  마구스는 오메가를 보며 말한다. “한심한 녀석.”  오메가는 마구스를 보며 말한다. “한심한 녀석.”  마구스는 오메가를 보며 말한다. “현실과의 타협을 위해 예술을 버린 녀석.”  오메가는 마구스를 보며 말한다. “결국 아무도 뛰어넘지 못한 범인

(재업)그냥 난장판으로 장식하고 싶었다.

 반복되는 일상!    “그러고 보니, 델핀. 요즘 여러 차원에서 내 케이크가 잘 팔리고 있다고 하는데, 투자해볼 생각 있어?”  “미, 미우의 케이크가......?”  그 때 등장하는 적!  “모로 공! 모로 공! 나 아무래도 모로 공에게 발정 난 것 같아!”  “모로 박사님! 저랑 같이 벗는 거예요!”  “싫다냥! 오지 말라냥!”    적과의 전투 사이에서 피어나는 사랑!  “포, 포드......, 저희들의 키스를 에디슨이 보면......,”  “괜찮아, 테슬라. 에디슨은......, 볼 수 없어......,”    우리는 그 속에서 방황하고!  “아, 아니야! 테슬라가 포드와 그런 짓을 했을 리가......! 아니라고 말해줘, 포드!”  “에디슨......? 테슬라는 이제 내꺼야.”    좌절하고!  “케, 케이론! 저에겐 에리스가 있어요! 이런 짓 하지 말아주세요!”  “죄송합니다, 실비아님. 하지만 이제 당신을 볼 때마다 반응하는 저의 이 (케이크!)를 멈추는 건 불가능할 같습니다.”    소망한다!  “델핀! 그 케이크 내려놔!”   “미안하다. 미우. 하지만 이젠 우린 과거로는 돌아갈 수 없어.”  “도와줘, 셀라!”  그렇게 우리는 성장하는 것이다!  “길가메시! 이 아이는 사실 당신의 아이에요!”  “거짓말하지 마, 뉴턴! 이제 당신의 말 따윈 믿지 않아!”    배신과,  “미안, 몽고메리. 티무르는 날 좋아해.”  “여, 여우 장군......!”  절망과,  “에디슨 씨......, 역시 셀라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 걸까요?”  광기를 양식으로 삼아!  “오오! 견훤 형님!”  “스사노우! 우하하하!”  “형님!”  “우하하하!”

(재업)그냥 마성의 미우를 보고 싶었다.

 “저, 저......, 미우?”  피오나의 흔들리는 목소리.  “우웅?”  미우의 상냥한 목소리.  “이제, 하는 거지?”  피오나의 긴장 섞인 목소리.  “응. 그런데?”  미우의 순수한 의문이 묻어난 목소리.  “아, 아니, 그, 그게......,”  피오나의 안절부절 못하는 목소리.  “설마......, 피오나......?”  미우의 걱정 섞인 목소리.  “왜, 왜!”  피오나의 조금 큰 목소리.  “겁먹은 거야?”  미우의 걱정하는 목소리.  “아......, 아니거든! 그냥 좀......, 그래! 미우 네가 걱정돼서......!”  피오나의 변명하는 목소리.  “괜찮아, 피오나.”  미우의 안심시키는 목소리.  “미, 미우?”  피오나의 좀 더 긴장된 목소리.  “피오나는 아무것도 안 해도 돼.”  미우의 유혹하는 목소리.  “저, 저기, 너무......,”  피오나의 살짝 달아오른 목소리.  “그냥 가만히 음미하면 되는 거야.”  미우의 살짝 음흉한 목소리.  “자, 잠시만! 너 평소랑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잖아!”  피오나의 당황한 목소리.  “그래, 케이크를 먹는 것처럼. 그저 달콤함을 입을 머금을 뿐이야.”  미우의 달콤한 목소리.  “으, 으......,”  피오나의 신음 섞인 목소리.  그리고 얼마간의 침묵과  상냥한 미소를 짓고 있는 미우의 기다림.  “저, 정말 나로 괜찮아?”  피오나의 살짝 부정적인 감정이 섞인 목소리.  “응. 피오나라서 좋아.”  미우의 상냥한 목소리.  “나......, 자존심도 세고......,”  피오나의 조금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  “응.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  미우의 따뜻한 목소리.  “성격도 좋다고 할 순 없고......,”  피오나의 울먹이는 목소리.  “하지만 난 그런 면도 좋아.”  미우의 부드러운 목소리.  “우리들의 첫 만남도 로맨틱하지 않고......,”  피오나의 눈물이 섞인 목소리.  “피오나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정말 귀여웠어.”  미우의 행복이 섞인 목소리.  다시 얼마간의 침묵.  “그, 그럼......,”  피오나의 조금 망설이는 듯한 목소리.  또다시 얼마간의 침묵.  “사, 상냥하게 해줘. 너무 아프게는 조, 조금 무서우니까......,”  피오나의 부끄러움 머금은 목소리.  다시 침묵.  그리고 살며시 움직이는 미우.  “저기, 미우? 얼굴이 좀 무서......,”  피오나의 겁먹은 목소리.  “피오나, 미안해. 아무래도 상냥하게만 할 순 없을 것 같아.”

(재업)그냥 고양이 목숨은 9개 있다 한다.

집착  “역시 셀라냥은 이해력이 부족하다냥.”  모로는 도서관의 넓은 복도를 터벅터벅 걸으며 셀라에 대한 불평을 중얼거렸다.  “어린애 같은 셀라냥이다냥. 그렇게 몸도 마음도 평생 어린애로 지내는 거다냥.”  모로는 자신의 방 바로 앞까지 와서도 셀라에 대한 불평을 그만두지 않았다.  “흠, 드디어 왔군요.”  모로는 자신의 방에 들어와서도 한 동안은 셀라에 대한 불평만을 계속 늘어놓을 계획이었지만, 그 계획은 모로의 방 앞에 떡하니 서서 기다리고 있던 장자에 의해 곧바로 물거품이 됐다.  “자, 장자냥!”  모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장자의 등장에 진심으로 당황해 셀라에 대한 불평도 멈추곤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치며 말을 더듬었다.  “기다리느라 지쳤다고요?”  장자는 기대고 있던 벽에서 등을 떼며 모로에게로 천천히 다가왔다.  “뭐, 뭘 기다, 기다린 거다냥? 서, 설마......,”  모로는 얼굴은 창백하고 굳고, 혀는 완전히 꼬여버린 채로 장자의 걸음에 맞춰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  “흠......,”  장자의 걸음이 모로보다 살짝 더 빨라지자, 모로는 뒷걸음질 치는 걸 포기했다.  “불쌍한 모로냥은 오늘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냥! 아니, 어제도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냥!”  맹수를 만난 먹잇감처럼 완전히 겁에 질려 도망치는 것조차 포기한 모로는 그저 자신의 온몸에서 흐르고 있는 식은땀만을 감각으로 음미할 뿐이었다.  “왜 그렇게 벌벌 떠는 거죠? 전 그저 귀여운 아기 고양이를 기다리고 있었을 뿐인데요?”  자신의 앞에서 벌벌 떨고 있는 가엾은 고양이에게서 단 몇 발자국 떨어져 있는 거리에서 장자는 너무나 평온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그, 그런 거냥......,”  장자의 의미를 알기 어려운 말에 안심과 불안을 동시에 느낀 모로는 얼굴을 감싼 긴장과 공포를 살짝 풀어헤치면서도 언제든 장자에게서 도망칠 수 있게끔 다리의 근육에 정신을 집중했다.  “......,”  어딘가에서 바람이라도 불어왔는지, 장자의 머리카락이 허공에서 나부끼며 흐트러져 장자의 얼굴과 그 얼굴에 나타난 온갖 표정들을 가렸다.  “그건 그렇고......,”  장자는 잠깐 동안 흐른 침묵의 시간을 깨며 모로를 향해 빠르게 다가가 모로의 양팔을 낚아채며 모로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장자의 행동이 너무 빨라 모로는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한 채 허무하게 장자에게 붙잡혀버렸다.

(재업)그냥 해피엔딩이 좋았다.

 이마에 맺힌 작고 둥근 땀방울들을 손목으로 쓸어내며 1459번째의 상자를 선반 제일 아래쪽 구석에 집어넣은 미우는 심호흡과 함께 자신의 빨간 베레모를 벗으며 자신이 정리한 1459개의 상자와 아직 정리되진 않았지만 가장 작고 가벼워 보이는 상자를 만족스러운 얼굴로 바라보았다.  “이제 마지막 상자인데......, 힘드니까 조금 쉬었다할까? 에헤헤......,”  미우는 자신의 베레모를 마지막 상자의 위에 살포시 올려놓으며 선반의 벽면에 몸을 기대었다. 1459개의 상자들을 옮기느라 고생했을 미우의 몸이 선반의 벽면에 닿자마자 축 늘어져버렸다.  손도 발도 움직일 수 없었고, 움직일 마음도 없었던 땀범벅이 된 미우의 몸을 창문 사이를 파고들어 도서관 내부로 살며시 들어오는 적당히 따뜻한 햇살과 적당히 시원한 바람이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주었다.  “아, 기분 좋다......,”  손도 발도 움직이지 않은 채 선반에 빼곡하게 채워진 상자들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훑어보던 미우의 시선에 무언가가 잡혔다.  “우으......, 그래도 마지막 남은 건 전부 다해놓고......,”  자신을 부르고 있는 것 같은 마지막 남은 작은 상자에 시선이 사로잡힌 미우는 햇살과 바람과는 다음을 기약하며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이걸 다 해놓고 다시 만나자. 라며 아쉬운 마음에 이미 뒤돌아선 햇살과 바람에게 인사를 다시하며 상자 쪽으로 다가간 미우는 상자 위에 올려져있는 자신의 베레모를 머리 위에 다시 쓰며 마지막 남은 힘을 모두 모아 힘차게 상자를 들어올렸다.  상자는 생각대로 별로 힘들지 않고 들어 올릴 수 있었다.   미우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선반 사이를 움직이며 상자에 적힌 설명서를 꼼꼼하게 살폈다.  “응. 이 상자는 QR-b2구역이네. 웅? 그런데 이 상자......,”  상자의 설명서에 적힌 ‘추억’이라는 문구.  미우의 시선이 그 익숙한 글씨체의 문구에 멈춰서자, 가볍게 움직이던 발들도 QR-b2구역의 바로 앞에서 함께 멈춰섰다.  미우는 조심스럽게 상자를 바닥에 내려놓으며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아, 역시.”  뚜껑 열린 상자 사이로 후드가 달린 빨간색 외투가 보였다.  낡고 먼지 쌓인 후드 달린 빨간색 외투를 입고 있는 미우와 여러 이물질이 묻어 지저분해 보이는 소매가 길고 풍성한 원피스를 입고 있는 셀라, 곳곳이 찢어진 하얀색 외투와 회흑색 스웨터를 입고 있는 델핀이 복도 한복판

그냥 사디스트의 마음을 꺼내보고 싶었다.

에리스는 참는 중 *에리스는 진심으로 실비아를 사랑한다.  저는 실비아를 사랑해요.  가끔 제게 짓궂은 장난을 칠 때의 실비아도, 제가 어떤 무리한 부탁을 해도 곧잘 절 도와줄 때의 실비아도, 저와 함께 휴식을 취할 때의 실비아도 전부 사랑해요.  저 자신이 가진 이 감정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요. 그저 저의 감정을 전할 때까지의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어찌어찌 결국엔 감정을 전하는 것도 문제 없이 잘 해결되었어요.  이제 남은 건 그 감정을 보장하고 재확인하는 것뿐이네요.  이 반지를 써서요.  오늘 실비아를 향해 이 반지를 내밀고 프로포즈를 할 거예요. 실비아 보고 저와 결혼해달라고 할 거예요.  실비아도 그걸 원하는 것 같았으니 프로포즈는 성공하겠죠.  사건들이 해결되면서 요즘은 야근도 거의 하지 않으니 결혼식 준비도 서두를 수 있을 거고, 그렇게 되면 빠른 시일 내에 진짜로 결혼식을 열 수도 있을 거예요.  결혼식에 부를 사람들은 많이는 원하지 않아요. 가까운 사람들만 불러도 충분해요.  장자, 미우, 셀라, 델핀, 시보프 선배님, 민트, 케이론, 크리스, 블란쳇, 모로, 나르키, 류드, 테슬라, 에디슨, 포드, 리자, 또......, 가까운 사람들만 불러도 좌석이 상당히 많이 필요할 것 같네요.  이렇게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축하를 받으며 실비아와 함께 사랑을 맹세하는 장면......, 상상만으로도 정말 행복하네요.  웨딩드레스를 입은 실비아와 사랑을 맹세한다는 젊었을 때의 꿈이 설마 바로 눈앞에 다가오다니.  웨딩드레스를 입은 실비아를 빨리 다시 보고 싶어요.  깨끗한 하얀색 웨딩드레스를 입은 실비아......,  아, 괴롭히고 싶네요.  실비아는 정말 아름다워요.  그러니 짓밟고 싶어요. 괴롭히고 싶고, 목을 조르고 싶고, 옷을 찢고 몸을 구타하고 욕설을 내뱉으며 매도하고 억압하고 싶어요. 어서 빨리 실비아를......,  아, 아니에요. 제가 원하던 건 이런 게 아니에요!  전 실비아가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아......, 요......, 실비아가 절 싫어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으니 그럴 수 없어요.  그러니 이 감정은, 이 욕망은 용납되지 않아요.  실비아의 비명과 눈물을 떠올릴 때마다 피어오르는 이 희열과 흥분, 기쁜 자극은 제가 용납할 수 없어요.  하지만 실비아라면 용납해줄 수도......, 아니에요. 그럴 리 없어요.  제 이런 모습

그냥 이제 장자 총공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홍냐냥, 불쌍한 모로 박사를 괴롭히지 말라냥......,”  “흠......, 시끄럽군요. 역시 목줄이 필요한 것 같네요.”  전속력으로 복도를 가로지르며 뛰어다니는 모로 박사와 그런 그녀를 느긋한 걸음걸이로 쫓고 있는 한 손에 가죽으로 만든 목줄을 쥔 장자. 큐라레 마법도서관에선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의 장면이다.  도서관의 사람들에겐 시선 하나 주지 않아도 상관없는, 그냥 지나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상당히 식상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미우에게는, 정확히 말해선 ‘지금’의 미우에게는 어째선지 이 상황이 조금 신기하다고 느껴졌다.  도서관의 한쪽 구석에 기대앉아서 장자를 계속 주시하고 있던 미우가 입을 열었다.  “저기, 장자.”  미우의 목소리를 들은 장자가 걸음을 멈춰 섰고, 그 틈을 타 단숨에 장자와의 거리를 벌린 모로는 다행스럽게도 장자의 검은색 가죽 목줄에게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흠......, 무슨 일이죠, 미우? 미우 때문에 다 잡은 고양이를 놓치게 됐는데 어떻게 책임지실 거죠?”  장자가 미우를 곁눈질로 바라보며 쥐고 있는 가죽 목줄을 잡아당겼다.  “우, 웅......, 그게......,”  미우는 장자의 눈치를 살피며 잠시 머뭇거리다 다시 입을 열었다.  “왠지 ‘그때’의 장자랑 ‘지금’의 장자는 조금 이미지가 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가죽 목줄을 만지작거리는 장자의 손길이 멈췄다.  그때......, 미우가 장자의 ‘꿈’ 속으로 들어가 장자와 만났을 때. 미우와 장자가 함께 완전히 다른 공간에서 델핀과 셀라, 그 외의 여러 사람들과 외경, 혼돈의 추종자들의 싸움을 지켜보았을 때. 도서관과 자신이 사랑하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미우가 장자와 함께 다시 ‘세상’으로 돌아올 때. 그때의 이야기.  미우는 지금 그때의 이야기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뭐랄까, ‘이곳’에서의 장자는 조금 ‘어른’ 같다고 할까, 조금 다가가기 힘든 위엄이 있었는데......,”  “흠......,”  “그곳에서 만난 장자는 나랑 같은 ‘소녀’라는 느낌이었어.”  “그런가요?”  “응! 왠지 장자의 새로운 면을 본 것 같아서 정말 기뻤어!”  “음, 기쁘다니 잘 됐군요. 하지만 그건 전부 미우의 착각일 뿐이에요. 전 여기서도 거기서도 크게 변하거나 하진 않았어요.”  장자는 미우에게서 등을 돌리며 다시 모로에게 목줄을 달아주기 위해 발끝을 모로

큐라레 : 마법 도서관 - Remember Our Memory

※읽기전에 - '○○○'은 본인 사서명을, '□'부분에는 자신이 플레이한 기간을 넣어서 읽으면 됩니다. ------------------------------------------------------------------------------------------------------------------------------- 파티가 끝나고 나는 방으로 가서 가방을 꾸렸다. 옷과 책과 각종 잡동사니들...... 하나하나 가방에 넣으니 홀쭉했던 가방이 묵직해졌다. "...... 마지막이구나...... 여기서 자는 게......" 수년간 마도서를 찾고 나서 늦은 밤에 눕는 침대도, 나를 반겨주는 이 방도, 그리고 침대에 누워 보이는 저 천장 무늬도 이제 마지막이다. 잠에 들기 전에 회상에 잠겼다. 처음 큐라레에 배치되어 부임된 일, 미우, 셀라, 델핀과 마도서를 회수하러 간 일, 큐라레 마법 도서관이 공격받은 일......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시간이 늦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긴장 때문인가. 아님 미련? 행복? 아쉬움? ...... 아무리 생각해도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건 이곳에 하나의 추억을 새겼다는 것이다. 결국 잠이 오지 않아 한참을 뒤척이다 창밖으로 아침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았다. 이제 진짜 마지막이다......라는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아쉬운 마음을 가득 품고 가방을 챙겨 문 밖을 나섰다. 떠나기 전 나는 도서관 내부를 돌아다녔다. 조용한 장자의 방, 항상 서류로 쌓여있는 에리스님의 방, 항상 무언가 만드는 소리가 들리는 모로박사의 방, 그럴듯한 음식 냄새가 나는 미우의 방, 화약 냄새와 총기 소리가 들리는 델핀의 방...... 마도서 보관 장소를 마지막으로 발걸음을 로비로 돌리는 순간...... "○○○! 잠시만요!" 에리스님의 목소리다. 뒤를 돌아보니 에리스님을 비롯한 도서관 식구들이 서있었다. "실망이다옹! 어떻게 말 한마디 없이 갈려고 했냐옹!" "그러니까! ○○○이(가) 없어져서 한참을 찾았는데!!" 생각해 보니 도서관을 둘러보고 있을 때 단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이네요. 아직 저희가 준비한 선물들이 남았는데, 그냥 갔으면 큰일 날뻔했네요." "일단 받아요! 이  큐라레의 마스코트인 셀라가 준비한 거라고요!" "내 건 여기 있어." 셀라는 작은 보석이 박힌 반지를, 미우는 주머니를 건넸다. 반지에는 루비, 호박, 아쿠아마린이 장식되어 있었고 안쪽에는 내 이름이 새겨져있었다. "색깔이 딱 미우, 셀라, 델핀이네." "그래도 힘들게 구

큐라레 Fan시즌 -PROLOG- 정체불명의 수습사서

[시보프의사무실] 시보프:끄응...할 일이 줄어들지를 않는구만... (똑똑똑) 시보프:누구지? ???:저이지말임다 불러서왔지말임다 시보프:아아,들어오도록 (끼이익) ???:무슨일이심까? 시보프:그게...네가 가게 될 도서관이 정해졌다 ???:진짜임까!?!!?정말인검까!?!!?그게어ㄷ... 시보프:잠깐잠깐 진정하고 여기,네가 가게 될 도서관의 위치와 정보,가는법 등이 적혀있을거다.밖으로나가서 확인을.... (텁!) (찌이익) 시보프:하아아... ???:어디보자....큐라ㄹ... 시보프:역시나 이런반응이 나오는군 ???:큐...ㅋ....큐ㄹ....큐...라레.....큐라레.... 시보프:그래 네가 가게 될 도서관은... 시보프:큐라레 마법도서관이다 ???:드디어... 시보프:음? ???:드디어어어어!!!!!드디어!!!!!!제 제능을 알아보신검까!!!!! 시보프:아니 그건... ???:역시 언제간 제 재능을 알아보실 수 있는 분이 나오실꺼라 생각한검다! 시보프:아니 네가 뛰어난건 인정한다만... ???:역시 임서장님은 임시서장을 맡을만한 분이신검다!임시서장님은 역시 우락부락하지만 마음은 부드러우신검다! 시보프:잠깐!잠깐!진정하도록! 시보프:하아...일단 그쪽으로 가는것으로 결정이 나왔으니 그쪽에가면 최대한 예를 갖추어서 행동하도록 ???:넵!알겠슴다! 시보프:그럼 최대한 빨리 준비해서 그쪽으로 갈 수 있도록해라,지금은 다들 힘들고 바쁜 시기이니까 ???:당연한검다!지금 당장이라도 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검다! 시보프:좋아 그럼 가보도록 ???:알겠슴다! (두다다다다....) 시보프:하아...그 사서들이니 잘 다룰 수 있겠지만...에리스에겐 미안하게될지도 모르겠어 사서:시보프님? 시보프:음?왜그러지? 사서:추가 서류입니다 시보프:...골때리는구만... (한편) ???:드디어...드디어...시작인 검다!제 파란만장한 사서 생활이! ???:그것도...그것도 무려!!!!! 영웅중에 영웅만 모인 큐라레 마법도서관에서!!!!!!!! 큐라레 마법도서관 FAN 시즌 -PROLOG- (끝) 잡담 ...네 알고있어요 더럽게 늦었죠...근데 시험기간인걸 어떡해! 그렇게 학원에서 스파르타식으로 가르칠줄은 나도몰랐지! 쨋든 기념비적인 프롤로그임다 엉성하지만 나름 스토리를 열심히 짜고 이야기를 쓰고있으니 본편도 기대해주세요 그럼 이만 좋은 탐색 보내세요

[이벤트][루흐]망령의 사치

심해에 있는 기분이었다. 물 속에 잠긴 듯한 끝없는 안식 속에서 부유하다가, 꿈에서 깨어나듯 갑자기 확 끌어올려졌다. 정신을 차리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뭡니까, 또." 내 눈 앞에서 해맑게 헤헤헤 웃고 있는 두 소녀의 모습에 어이가 없어 그르렁거리듯 내뱉었다. 저쪽은 마법도서관 사서, 미우. 저쪽은 분명 왕이라고 했었는데... "저는 사자왕. 사마르칸트의 대장군에게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아무튼, 나는 쉴 팔자는 안 되는 것 같다. - "그러니까, 여기가 가상 차원이라는 겁니까?" "우웅, 말했다시피 왕들의 차원에 큰 문제가 생겨서, 지금 차원이 매우 불안정하다고나 할까나, 붕괴 직전까지 꼬였다고나 할까나... 그걸 이용해서 가상의 차원을 만들었어. 바깥 차원보다 시간의 흐름도 매우 느린 꿈 속의 차원이야. 장자의 도움으로 만들었달까나..." "무슨 말씀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가상의 차원이라는 건 알겠습니다. 지금 이곳이 남아있을 리가 없으니까요." 이 공간은 사마르칸트의 연무장이었다. 지금은 남아 있을 리가 없는 곳이다. 매우 먼 과거에 그 깃발 녀석에게 처참히 짓밟혔을 장소니까. 대충 납득하고 고개를 끄덕이자, 사자왕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말씀드렸다시피 지금 왕들의 차원이 큰 위험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에게는 적을 막을 방도가 없습니다." "그렇습니까." "제가 강해지도록 수련을 도와 주실 수 있으십니까?" 이거 봐, 나는 쉴 수가 없는 운명이었어. 혼돈으로 돌아간 이후로 나만큼 많이 끌려 나온 마도서는 없을 거야. 속으로 투덜거리긴 했지만, 사자왕의 눈빛을 보고 입을 꾹 다물었다. 왕의 눈빛이다. 다소 미숙해 보이지만, 저 눈빛만은 정말로- "... 왕의 말씀이라면 얼마든지." 쌍검을 꺼내 들었다. 사자왕이 안심했다는 듯 표정을 풀고 대응하듯 무기를 꺼내 들었다. 미우라는 사서도 헤에, 하고 웃으며 수련 보조를 자청해왔다. 간만에 움직이는 몸은 가뿐했다. -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웅?" 수련을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지났을까. 바깥 시간으로는 한 시간 정도 지났다고 했다. 잠깐 쉬는 시간을 갖느라 나와 사자왕, 마법사서는 연무장 한가운데에 주저앉아 있었다. 첫날부터 궁금했지만, 일부러 감춘 듯 하여 묻지 않았던 궁금증을 결국 입에 담았다. "이곳은 장자라는 분이 누군가의 꿈으로 만든 차원이라고 했지요." "우웅, 약간 다르지만 비

[이벤트] 안녕 나의 친구. 나의 큐라레.

“인류 역사상 최고의 펜팔.” -       “그‘두 왕’의 관계는 어떤 것입니까?” 질문에 대한 은둔왕 길가메쉬의 대답. 오랜만입니다. 예상보다 전투가 길어졌습니다. 적군은 북지중해 주변 도시를 중심으로 유격전을 펼쳤고 저희 기병대는 사막에서는 그들의 낙타보다 빠르지 못했기에 추격이 길어질 수 밖에… 아, 죄송합니다. 생각해보니 이미다 알고 계시는 내용이겠군요. 그 적군의 지휘관이… 당신이었으니까요. 어쨌든, 이 서두는 이 말을 하기 위해 준비했던 겁니다. 답장이 늦어,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중략) 보내주신 과일, 잘 받았습니다. 설마이 남토, 사방 어디를 봐도 사막 뿐인…성지(聖地). 모래의 바다에 오롯이 떠있는 대지의 섬 같은 이 성도(聖都)에서… 설마 눈 속에 덮인 과일을 먹을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서늘하면서도, 부드러운 눈이 내 입에 닿은 순간…열병은씻은 듯이 사라졌습니다.  당신이 제게선물한 차디찬 기적은 과거 이 성도에 강림했던 신의 아들의 축복처럼,  내 안의 모든 아픔을 씻어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라딘, 정말로 고맙습니다. 아, 라딘 이라는 애칭은 싫어하셨죠? 미안합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을 이렇게 부르는게 좋습니다. 조금은…친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중략) 하고 싶은 말과 마음에 너무 많아서…이 편지에 다 담지 못할까봐 두렵습니다. 그래도, 우선‘지난 번에 하던이야기’를 마무리 했으면 합니다. 저는 그때 사서님들…네. 라딘이차원의 무녀들이라 부르던 바로 그 세 소녀 말입니다. 사서님들에게 물었습니다. 하지만 차원을 주유하며 데이터를 수집하는,  동시에 방대한 지식과 지혜, 전설과 신비, 과학과꿈에 해박한 그녀들조차도 제 질문에는 제대로 대답해주지 못했습니다.  식견과 배려가 부족한 것은 아니었습니다만…제게 의미를 주는 대답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라딘,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진정한 왕이란 무엇입니까? 비가 내리는 오후, 성도의 저편에서. 당신의… ----- 가. 이 편지가 마지막 편지가 될지도 모르겠군. 그대와의 이 서담이 즐겁지 않기 때문은 아닐세.  물론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결코 아니라 말할테고,  내일 그대가 다시 묻는다 해도 마찬가지겠지만…지금은 인정하네. 그대와 함께 하는 이 시간이, 내게무엇보다도소중한 순간이었음을. 그럼에도 마지막 서담임을 통보하는 이유는 단지 하

[이벤트]그냥 해모수의 약혼자를 상상해보았다.

 커튼 사이로 내려쬐는 따끔하면서도 포근한 아침 햇살이 내 반쯤 감긴 눈을 간지럽히며 내게 새로운 하루가 다시 시작됐다는 것을 알렸다.  뻐근 거리는 몸을 아직은 어색한 크기의 2인용 침대에서 일으키며 햇빛을 가리고 있는 고양이 무늬 커튼과 창문을 열어젖혔다.  햇빛이 어두운 방을 환하게 밝히자, 방 한구석에서 커피를 훌쩍거리며 마시고 있는 나의 약혼녀, 아니 이젠 아내가 된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일어났었던 거야?”  아내는 내 질문에 아무 대답 않고 커피를 마셨다.  나도 내 질문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내의 살짝은 매정한 반응도 그다지 불편하지 않았다.  “아침 준비할게.”  벗어두었던 잠옷을 정리해 옷장에 넣어두면서 평상복을 꺼내 입었다.  아내는 이번에도 내 말에 답을 하지 않았지만, 뭐, 이번에도 별로 신경 쓰이진 않았다.  아니, 조금은 신경 쓰이긴 했다.  아내가 내게 아무 대답도 안 해서 때문이 아니라, 이렇게 아침부터 얘기를 나눌 상대가 존재한다는 게 아직은 조금 어색해서였다.  “뭘 보는 거냥, 바보 해모수.”  아내가 날 곁눈질로 째려보며, 오늘 처음으로 내게 말을 걸어줬다.  무의식적으로 아내를 너무 부담스럽게 쳐다본 모양이다.  “아, 미안. 모로.”  조금은 짜증나보였지만, 이 이후에 별말 없이 다시 커피를 훌쩍거리는 것에만 집중하는 걸 보면, 실제로는 별로 짜증난 게 아니었던 것 같았다.  역시 난 아직 아내에 대해 잘 몰랐다.  하긴 이때까지 만난 거라곤 아르바이트에서나 다른 사람과 일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만나던 게 전부였고, 아내의 약혼배경이나 가정환경 같은 걸 제대로 알게 된 것도 결혼식 당일은 되어서였으니, 아직 모르는 게 많은 건 당연한가?  그래도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얼굴 하나 제대로 못 본 사람과 결혼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괜찮은 편이니, 다행이라면 다행인거겠지.  그리고 아르바이트 시절에도 상당히 친한 사이였다고 생각했으니까, 친구 같은 관계부터 시작하면 어떻게든 서로를 알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래. 친구. 친구부터 시작하면 어떻게든 될 것 같다.  “근데 밥은 안 하는 거냥?”  아, 친구라고 생각하려고 해도 역시 어색하긴 하구나.  또 방 안의 한쪽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아내의 존재를 신경 쓰느라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잊고 있었다.  “응. 준비할게.”  부엌으로 가기 위해 조

[이벤트]그냥 여러 감정의 교차를 쓰고 싶었다.

-그냥 신부님의 짝사랑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산타가 있지......, 그렇게 해서......,”  등에 업힌 발렌티노 성인님이 입을 열어 술주정을 부릴 때마다 술 냄새 풍기는 호흡이 내 목덜미를 간질였다.  “제가 분명 그 여자랑은 어울리지 않는 게 좋다고 하지 않았나요?”  성인님의 부드러운 손길이 내 양쪽 어깨를 꽉 쥐고 있었다.  “아앙. 좀 봐주세요. 한 번 정도는 괜찮잖아요......,”  등에 짝 달라붙어 있는 성인님의 가슴이 내 등을 꾹 누르며 압박하고 있었다.  “대체 그 콜라만 마셔대는 여자의 어디가 좋은 건지......,”  성인님이 등에서 떨어지지 않게끔 성인님의 허벅지를 최대한 강하게 쥐어잡았다.  “산타도 자세히 보면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요......,”  성인님을 등에 업은 채로 성인님의 집 현관문을 낑낑대며 열어젖혔다.  “아니요. 나쁜 사람이에요.”  등 뒤에서 들리는 문이 도로 닫히는 소리가 성인님의 이 어둡고 조용한 집에서 들리는 유일한 소리였다.  “브라운은......, 어째서 산타를 그렇게 싫어하는 건가요......?”  성인님을 업고 계단을 로는 건 조금 힘들 일이었다.  “제게는 정말 나쁜 사람이니까요.”  “......,”  성인님은 잠에 빠져들었다. 성인님의 약한 코 고는 소리와 의미불명의 이상한 잠꼬대가 들렸다.  “......, 정말 나쁜 사람이에요. 당신을 제게서 빼앗아가는 나쁜 사람이에요.”  성인님을 성인님의 방 침대에 눕히고 나서야 드디어 나도 허리를 필 수 있게 되었다.  자기 베개를 끌어안은 채 침대에 곤히 누워있는 성인님의 외투를 조심스럽게 벗기고, 이불을 살며시 덮어주었다.  성인님은 자신의 바로 옆에서 누군가가 자기 외투를 껴안고, 냄새 맡고, 핥고, 깨물고 있는 줄도 모른 채, 정신없이 잠에 빠져들었다.  “이건 오늘 일에 대한 수고비예요.”  성인님의 잠자는 얼굴을 바라봤다.  성인님의 뺨을 쓰다듬고,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성인님의 입술을 만졌고, 그녀에게 키스했다.  “안녕히 주무세요.” -그냥 크리스틴x델핀이 보고 싶었다.  육체의 피로와 전장의 고통과 죽음의 공포에서 잠시 벗어나 달콤한 악몽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꼬마 델핀.  꼬마 델핀의 손발은 작고 가늘었지만 굳은살과 찢어져 생긴 상처들로 인해 딱딱하고 거칠었다.  곳곳이 긁힌 상처들로 뒤덮인 팔과 다리는 그 나이 또래의 다른 ‘보통’의 아이들과 달